대규모 건설사 5곳이 포항영일만항 공사에서 담합을 한 사실이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조달청 입찰가를 담합한 대림산업㈜, 에스케이건설㈜,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에 총 25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이 답합한 입찰은 2009년 9월 조달청이 발주한 포항영일만항 외곽시설(2-1단계) 축조공사로, 공사 추정금액 2065억원의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5개 건설사는 공정위 담합 조사를 피하는 동시에 최대한 높은 가격으로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예정가격의 93% 수준에서 입찰가를 적어 냈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93.08%, 93.09%, 93.13%, 93.17%, 93.19% 등 가격변별력이 있는 5개 투찰률을 빈 종이에 적은 다음 추첨을 통해 각 사별 투찰률을 결정했다. 투찰률 차이가 불과 0.1% 범위여서 발주기관 입장에서는 담합임을 쉽게 의심할 수 있었다고 공정위는 전했다.

각 회사 실무사들은 유선통화, 대면 회의 등의 방법으로 담합을 합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위는 공정거래법 제19조 제1항 제8호(입찰 담합)에 의거해 5개 사업자에게 시정을 명령하고 25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대림산업 55억1000만원, SK건설 41억9800만원, 포스코건설 62억9700만원, 현대건설 62억9700만원, 현대산업개발 27억9800만원의 과징금이 각각 부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