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주고 자신의 상품·용역에 대한 우호적 글을 블로그 등에 올리도록 하면서도, 금품지급 사실은 알리지 않도록 한 업체들이 철퇴를 맞게 됐다. 이른바 ‘바이럴 마케팅’에 대한 심사지침 개정 이후 첫 제재사례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정위는 블로그 운영자(블로거)들에게 경제적 대가를 지급하고 상품 등의 추천·보증글을 게재하면서도 대가지급의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오비맥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카페베네, 씨티오커뮤니케이션(머시따쇼핑몰) 등 4개 사업자를 시정조치하고 과징금 총 3억900만원을 부과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블로거들에게 대가를 지급하고 자신의 제품이나 용역의 우호적인 글을 게재하도록 하는 이른바 ‘온라인(바이럴) 마케팅(Viral Marketing)’에 대한 제재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공정위는 “경제적 대가를 받은 경우 이를 알리도록 하는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 개정(2011년 7월14일) 이후 최초의 제재사례”라고 밝혔다.

이들 4개 사업자는 자신들의 상품(맥주, 자동차, 커피전문점 및 레스토랑, 온라인쇼핑몰)에 대한 블로그 광고를 위해 광고대행사와 계약을 맺었다. 이후 대행사들은 블로거를 섭외하고 이들이 해당 상품의 추천·보증글을 올리도록 했다. 결과적으로 4개 사업자는 블로거들에게 대행사를 통해 건당 2000원에서 10만원의 대가를 지급했지만, 블로거들은 자신의 글에 이 사실을 적지 않았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OB맥주 1억800만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9400만원, 카페베네 9400만원, 씨티오커뮤니케이션 1300만원 등 총 3억9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공정위 김호태 과장은 중기이코노미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사건의 경우 블로거들의 경우 대가가 적고 먼저 접근한 사실이 없어 별도의 시정조치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블로거의 경우 광고 대가 수익이 과대하거나 공동구매 등 영리목적의 알선·중개가 밝혀진 경우, 대행사의 경우는 사업자에 먼저 제안을 하거나 규모가 커지는 경우 등에 대해서는 조치를 취할 계획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소비자들에 대해서는 블로그에 올려진 추천·보증글이 순수한 추천인지 또는 광고인지 여부를 잘 판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광고로 의심되는 경우에는 ‘경제적 대가 지급사실’을 ‘표준문구’에 따라 공개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표준문구는 “위 A상품을 추천(보증, 소개, 홍보 등)하면서 B사로부터 경제적 대가(현금, 상품권, 수수료, 포인트, 무료제품 등)를 받았음”과 같다. 글자수의 제한이 있는 경우에 한해 “유료 광고임” 혹은 “대가성 광고임”이라고 적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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