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신흥국에 진출하려면 공공요금, 법인세까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최근 발행한 보고서 ‘아시아 신흥국, 포스트 중국 기대 크나 투자비용 상승 만만치 않아’에서 “아시아 신흥개도국의 인건비, 임대료, 공공요금 등 각종 투자관련 비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종합적인 검토 후 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제무역연구원 보고서가 꼽은 아시아 신흥개도국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인도 등 총 9개국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위안화 상승, 중국 내 임금인상 등으로 중국시장의 매력도가 하락하면서 아시아 신흥개도국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보고서는 “아세안은 값싸고 풍부한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9년까지 6%대 경제성장이 기대된다”며 “2013년 기준 아시아 신흥개도국의 외국인 직접투자금액은 890억달러로, 2006년 이후 연평균 9.9% 성장하는 등 시장 매력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아시아 신흥개도국의 산업용 전기 및 수도요금은 서울보다 높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서울의 산업용 전기요금은 1kWh당 0.07달러인데 반해 마닐라·프놈펜(0.19달러)은 2.7배 비싸며, 산업용 전기요금이 가장 싼 자카르타가 서울과 동일한 수준이다. 산업용 수도요금은 서울이 ㎥당 0.8달러인데 반해 마닐라는 1.64달러로 두 배 이상 비싸다.

해외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법인세도 고려 대상 중 하나다. 한국 법인세는 과세표준 200억원 이상인 기업의 경우 22%인 반면 아시아 신흥개도국의 법인세율은 평균 24.6%다. 필리핀·인도 30%,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미얀마 25%로 대부분 한국보다 비싸다. 

이와 관련 국제무역연구원은 “기업이 높은 경영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해외로 진출하는 만큼 인건비 뿐 아니라 임대료, 공공요금, 조세제도 등 투자관련 비용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