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진행중인 제조업 지원정책에 대한 중소기업들의 인지도가 크게 낮아, 정책이 유명무실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9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뿌리업종 중소제조업체 600개사 대상 ‘뿌리업종 중소기업의 제조업 혁신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뿌리업종 중소제조업체 600곳 중 응답기업의 61.8%가 ‘제조업 혁신 3.0 전략’에 대해 ‘처음 들어봤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매우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은 3.2%에 그쳤다. ‘어느 정도 알고 있다’와 ‘들어본 적 있다’는 응답을 모두 합쳐도 38.2%에 불과해, 제조업 혁신 3.0 전략의 인지도가 10곳 중 4곳에 못 미쳤다. 

인지하고 있다고 응답한 중소기업 중 경영환경 개선에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6.3%에 불과했다. 반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응답은 15.3%에 달했다.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도 42.8%로,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35.5%)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유형별로 보면 ‘제조업 혁신 3.0 전략이 경영환경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비수출 기업(38.0%)보다 수출기업(48.2%)이 높게 나타났다. 

협력 거래단계 별로는 2차 이상 협력업체(49.5%)의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1차 협력업체(32.7%)보다 높았고, 기업규모 별로는 소기업(43.0%)이 중기업(39.9)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뿌리기업 자동화·첨단화 지원사업’의 인지도 역시 응답기업의 51%가 ‘처음 들어봤다’고 응답했고, ‘매우 잘 알고 있다’는 5.5%에 불과했다. ‘어느 정도 알고 있다’와 ‘들어본 적 있다’를 모두 합쳐도 49%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참여의향을 보인 기업도 응답기업 중 30.2%에 불과했다. 이 사업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 중소기업들이 예상하는 자사의 자동화·첨단화 사업의 평균 소요예산은 5억6000만원 수준이었으며, 예상 소요기간은 평균 18개월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회 창조경제부 현준 부장은 “정부가 제조업 혁신 3.0 전략을 수립하고 발표한 초기임을 감안하면 40% 수준의 인지도는 낮은 수준은 아니지만 이 전략에 대한 홍보 강화를 통해 뿌리기업들의 인지도를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뿌리기업 자동화·첨단화 지원사업’은 연간 총예산 20억 규모에 불과해 2만6000여 뿌리기업이 실질적인 효과를 얻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므로 이 사업의 예산규모와 소요기간 등을 중소기업의 현실을 반영해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