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는 4대강 2차 턴키공사로 진행된 낙동강 살리기 17공구, 금강 살리기 1공구, 한강 살리기 17공구 등 3건의 입찰에서 두산건설(사진) 등 7개사가 짬짜미를 벌여 적발했다고 밝혔다.   ©중기이코노미

공정거래위원회는 4대강 2차 턴키공사로 진행된 ▲낙동강 살리기 17공구 ▲금강 살리기 1공구 ▲한강 살리기 17공구 등 3건의 입찰에서 사전에 투찰가격 및 들러리를 합의한 7개사에 대해 시정명령 및 과징금 총 152억1100만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또 주도적으로 담합을 실행한 고위임원 7명을 검찰 고발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공정위에 따르면 ▲낙동강 살리기 17공구 참여사인 (주)한진중공업, 동부건설(주) ▲금강 살리기 1공구 참여사인 계룡건설산업(주), 두산건설(주) ▲한강 살리기 17공구 참여사인 (주)한라, 삼환기업(주), 코오롱글로벌(주) 등 7개 업체가 적발됐다.

한국수자원공사가 2009년 10월 발주한 낙동강 살리기 17공구 사업에서는 한진중공업과 동부건설이 각각 낙찰사와 들러리로 나섰다. 한진중공업이 동부건설에게 들러리 참여를 요청하자, 동부건설은 한진중공업에게 그 대가를 요구해 합의가 이뤄졌다. 한진중공업은 대가로 40억원 상당의 동부건설 계열사 골프장 회원권을 사들였다.

조달청이 발주한 금강 살리기 1공구 사업에서는 계룡건설산업과 두산건설이 주인공이다. 계룡건설산업은 낙찰자로, 두산건설은 들러리사로 참여하면서 형식적으로 저가의 들러리(이른바 ‘B급설계’)를 준비했다. 이들은 짬짜미 의혹을 피하고자 투찰률 격차를 5% 이상 벌리기도 했다.

역시 조달청이 발주한 ‘한강 살리기 17공구(영월 강변저류지 조성공사)에서는 한라, 코오롱글로벌, 삼환기업이 담합을 벌였다. 이들은 상호간 가격 경쟁을 피하기 위해 투찰가격을 공사추정금액의 90~95% 범위 내에서 정하기로 합의했다. 또 담합을 통해 낙찰가격을 높이는 대신 탈락사의 설계비(각 30억원)를 낙찰사가 보상해 주기로 하는 협약서까지 체결함으로써 예산이 낭비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과징금 부과 현황

과징금 부과 순<자료=공정위>

이번에 적발된 업체 7곳 가운데 두산건설, 동부건설, 한진중공업, 계룡건설산업, 코오롱글로벌 5곳은 4대강 1차 턴키공사에서도 적발됐다. 2012년 공정위는 4대강 1차 턴키공사에서 담합한 업체들을 적발해 111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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