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협력사 성우하이텍의 중국 매출이 2년새 26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주요 대기업의 중국 매출도 35%나 급증했다. 10일 한중 FTA가 실질타결되면서 국내 대기업의 중국 매출은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성우하이텍의 중국 매출은 2011년 500억원에서 지난해 1조2900억원으로 무려 26배 커졌다. 중국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1.9%에서 41.4%로 39.5%포인트나 높아졌다. 현대차그룹의 해외공장 신·증설 때 동반진출해 거둔 성과다.

CEO스코어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매출액(연결기준) 상위 200대 기업(금융 및 공기업 제외)의 해외 지역 실적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서 중국 매출을 공시한 회사는 38곳이었으며 이들의 중국 매출은 총 145조15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1년에 견줘 37조원(35%)이 늘어난 수치다. 중국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5.6%에서 17.5%로 높아졌다.

중국 매출 증가율 35%는 같은 기간 이들 대기업의 전체 매출 증가율 19.9%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중국 매출을 제외할 경우, 이들 대기업의 최근 2년간 매출 증가율은 17.1%로 떨어진다. 중국 매출 증가율이 나머지 증가율의 2배가 넘는다는 의미다.

200대 기업 중 SK이노베이션, 두산중공업 등 중국 매출을 따로 공시하지 않는 대기업을 모두 포함할 경우 전체 중국 매출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중국 매출액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전자로, 228조7000억원 매출 중 40조1500억원(비중 17.6%)을 중국에서 벌어들였다. 2011년에 견줘 74%나 늘어났다. 매출 비중 역시 3.6%포인트 높아졌다.

2위는 현대자동차로 중국법인을 통해 19조4000억원(18.2%)의 매출을 올렸다. 이어 LG디스플레이(15조2300억원. 56.3%), LG화학(10조2000억원. 44%)이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현대모비스(9조1200억원. 26.7%), 삼성디스플레이(8조6200억원. 29.2%), 포스코(6조5000억원. 10.5%), LG전자(3조9700억원. 6.8%), 에쓰-오일(3조9000억원. 12.5%), 삼성SDI(3조3600억원. 67%)가 ‘톱10’을 형성했다.

38개 대기업 중 중국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SDI였다. 지난해 매출 5조200억원 중 67%인 3조3600억원을 중국에서 벌어들였다. 태플릿PC·스마트폰 부품과 소형전지 사업을 주로 벌였다.

LG디스플레이 역시 56.3%로 매출의 절반 이상을 중국에서 올렸다. ‘초코파이’를 필두로 한 오리온도 2조4900억원 매출 중 44.8%에 달하는 1조1100억원을 중국에서 벌었다. LG화학(44%), 성우하이텍(41.4%), 삼성전기(31.2%), 한일이화(30.3%) 등도 중국 비중이 30%를 넘었다.

한일이화와 삼성SDI도 12.6%포인트 안팎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 외 오리온(7.9%포인트), 서브원(5.6%포인트), LG이노텍(5.5%포인트), 현대차(4.5%포인트), SK하이닉스(4.4%포인트) 순으로 중국 매출 비중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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