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 통화가치 및 국채금리 변동

<자료=기획재정부>   ©중기이코노미

아르헨티나 터키 등 신흥국의 통화위기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촉각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이들에 의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금융시장 등의 변동에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22일부터 12월19일 미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양적완화 축소발표 시점까지 33.3% 하락했던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이후 지난주 말까지 20.3% 추가로 떨어졌다. 터키 리라화도 같은 기간 각각 10.2%, 11.9% 급락했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정부가 극단적 처방전을 내놓는 등 외환위기가 절정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아르헨티나 정부 외환 보유액이 2011년 520억달러에서 지난주 294억달러로 줄어드는 등 환율방어 여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또 다른 양적축소가 우려되는 미 FOMC 발표를 이틀 앞둔 27일 오전 한때 코스피지수가 1900선이 붕괴되는 등 신흥국 통화위기가 국내로 옮겨붙는 것 아니냐는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이에 앞선 26일 기재부 추경호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 금감원 등 관계자 긴급회의를 열고 “글로벌 변동성 확대에 따라 국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도 다소간 확대되고 있지만, 경제 기초체력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인 인식 등으로 부정적인 영향의 정도는 다른 신흥국과 대비해 상대적으로 덜한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부는 글로벌 채권금리 상승세와 달리 우리 국채시장 장기금리가 하락하고 있다고 실례를 들었다. 외국인의 채권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환율과 CDS 프리미엄은 다소 상승했지만 여타 신흥국과 비교시 상승폭이 크지 않고, 국내 외화유동성 지표도 양호한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정부는 신흥국 시장불안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선을 그은 후,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경로와 영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당국은 이들 국가의 불안이 여타 신흥국 및 선진국으로 파급되면서 ‘신흥국 동조화’가 발생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부정적 파급효과(스필오버)가 수출과 투자 등 우리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다.

정부는 “신흥시장 불안이 신흥국의 구조적인 내부요인(경제적 취약요인, 중국 ‘차이나 크레디트 트러스트’ 부도 우려 등)과 대외요인(미국 양적완화 축소)이 복합돼 장기화할 가능성을 주목하고 국내외 경제·금융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미리 마련해 놓은 시나리오별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도 지속적으로 점검·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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