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한인마트를 운영 중인 한양마트 한택선 회장도 이날 세미나에서 “뉴욕 플러싱 지점에는 중국인들이, 뉴저지 버게필드 지점에는 필리핀 고객들이 많다”고 했다. 한양마트는 1986년 뉴욕에 처음 문을 연 이래 현재 미국 동부에 7개의 지점이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한국식품 및 주방용품, 냉장·냉동식품, 청과류 등을 판다. 최근에는 농수산물이 인기제품으로 급부상해 광어, 해삼, 멍게, 전복 등도 팔고 있다.

미국 유통시장에 진출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아마존, 이베이 등 온라인 시장에서 직접 제품을 파는 방법과 대형유통망을 이용해 판매하는 것이다. 두 방법 모두 장단점이 뚜렷하다.

코스트코 PB인 KIRKLAND의 이름을 단 예맛식품의 김<사진=코스트코>

온라인 시장을 이용하는 경우 시장의 문턱이 낮아 누구나 쉽게 진출할 수 있다. 판매수수료와 마케팅 비용도 저렴하다. 결제 기간도 짧아 빠른 자금회수를 희망하는 기업이라면 온라인 시장이 유리하다. 오 과장은 “소량 판매하거나 대형 유통망 공략에 앞서 시장을 테스트해보고 싶다면 온라인 시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월마트, 코스트코 등의 대형유통망에 입점하는 방법도 있다. 입점 조건이 까다롭고 판매수수료, 마케팅 비용도 높지만 일단 한번 유통망이 뚫리고 나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다. 

경기도 이천의 중소기업인 예맛식품은 코스트코 유통망을 확보해 7개월 만에 360억원을 수출한 성공사례다. 예맛식품이 수출한 제품은 김이다. 한국에서 밥반찬인 김을 건강한 해조류 스낵이라는 콘셉트로 현지화를 꾀했다. 짜지 않은 저염 스낵으로 자리를 잡았다.

코스트코는 이 회사 한국 공장을 답사한 뒤 판매에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PB(Private Brand)로 공급 계약을 맺었다. 예맛식품이 제조한 김은 현재 8개국 630개 코스트코 매장에서 ‘커클랜드(KIRKLAND)’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다. 아마존에서도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