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별 M&A 금액 및 건수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거래금액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최대 M&A는 삼성SDI·제일모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 합병을 발표한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M&A 거래금액은 3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5월 합병 발표한 다음과 카카오의 3조1000억원보다 높은 수치다.

이밖에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 합병이 1조4000억원,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 합병이 7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올해 상반기 중 합병 등을 통한 국내 M&A 규모는 이같은 대형 합병의 영향으로 1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 이후 최대치다.

합병 건당 평균거래금액 역시 2676억원으로 2012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그러나 “글로벌 M&A 거래규모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과 비교할 때 국내 M&A 거래 증가는 아직 미흡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M&A의 특징을 보면, 우선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대기업들의 계열사 구조조정이 활발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신성장동력사업과 연관된 벤처기업 M&A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금감원은 “이는 대기업의 중소·벤처기업 M&A 인수에 대한 헐값인수 논란과 M&A 보다는 자체인력 육성을 선호하는 문화 등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페이스북과 구글 등은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벤처기업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대기업의 그룹내 유사업무를 수행하는 계열사간 합병과 지주회사 설립 등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분할이 크게 증가했다.

반면 경제환경의 불확실성 등으로 사업다각화 등을 위한 대기업의 대외 양수도 및 합병 실적은 올 상반기 들어 4건에 불과했다. 2012년 하반기 8건에서 지난해 상반기 1건, 하반기 4건에 그치고 있다.

올해 상반기 M&A는 대부분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는 특징도 있다.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M&A 규모는 2000억원으로 전체 M&A 거래금액의 1.8%에 불과했다.

금감원은 향후 M&A 추세로 대기업 계열 금융회사를 주목했다. 산업은행이 매각을 추진하는 대우증권과 KDB생명, 현대증권, 아주캐피탈 등의 매각이 이뤄질 수 있다. 또 대우조선해양, 팬오션 등 대형 매물을 지적하며 대규모 M&A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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