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미끄럼질…삼성SDS 첫날 시총 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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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미끄럼질…삼성SDS 첫날 시총 6위 200%로 시작해 14% 하락…공모가 대비 70% 높아

기사입력2014-11-14 16:48

김창훈 기자 (ckim2014@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삼성SDS 첫 거래일인 14일 오전 서울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한국거래소 최경수 이사장(왼쪽)과 삼성SDS 전동수 대표가 상장계약서를 교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삼성SDS의 유가증권시장 데뷔전은 ‘절반의 성공’이었다. 공모가 대비 2배 수준으로 시초가가 형성됐으나 개장부터 주가가 미끄럼질을 시작했다. 결국 장을 마쳤을 때는 시초가 대비 13.82%나 떨어진 다음이었다.

삼성SDS의 시초가는 14일 장이 열리기 전인 오전 8시에서 9시 사이 팔자와 사자의 호가가 만나는 지점에서 결정됐다. 이 과정을 거쳐 형성된 시초가는 형성 가능 범위(90∼200%)의 최상단, 즉 공모가 19만원의 2배인 38만원이었다. 이에 따라 삼성SDS는 상장 첫 순간 포스코를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5위 기업이 됐다.

그러나 시초가가 높게 형성되면서 개인과 외국인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장중 시초가 대비 14.47% 급락한 32만5000원까지 낙폭을 넓히기도 했다. 결국 시초가 대비 13.82%(52500원) 하락한 32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삼성SDS는 거래대금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 전체 종목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날 거래량은 약 380만주, 거래대금은 1조3400억원가량이었다.

지난주 134.19대 1이라는 기록적인 공모주 청약 경쟁률에 비해 14% 하락으로 면을 구긴 셈이 됐으나, 삼성SDS는 시가총액 약 25.3조원으로 첫 날부터 유가증권시장 시총 6위로 뛰어올랐다.

삼성SDS의 이날 종가는 공모가(19만원)에 견줘 여전히 72.4%나 높은 수준이다. 전날 장외시장 종가 38만9500원에 비해서는 16% 가깝게 떨어진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저가에 발행한 신주인수권부 사채를 활용해 100억원대의 돈으로 삼성SDS 지분 11.25%를 확보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분가치는 2조8000여억원이 됐다. 300배에 가까운 시세차익을 거두게 생겼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도 지분가치 1조원가량에 이르는 잭팟을 터뜨린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