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이코노미

금융감독원은 은행권과 공동으로 담보·보증에만 의존하던 중소기업 대출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관계형금융을 도입해 24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관계형금융이란 신용등급과 담보만이 아닌 사업전망, 성장가능성, 대표자의 전문성 및 경영능력, 업계 평판, 노사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단적으로 말해 신용등급이 낮거나 담보가 부족하더라도 사업전망이 밝은 중소기업은 장기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이 제도의 조기정착을 위해 관계형금융 취급실적을 은행 혁신성 평가지표와 영업점 성과평가지표 등에 반영하겠다는 방침도 내보였다. 이를 취급한 은행 직원이 관련 절차를 준수하고도 대출이 부실화됐을 경우에는 면책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할 방침이다. 해당은행이 면책된 직원에 대해 승진, 성과급 등에서 인사상 불이익을 가한 사실이 있는지 여부도 현장검사 등을 통해 중점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관계형금융을 시행하는 은행은 3년 이상 장기대출을 취급하면서 안정적인 경영 활동을 지원하게 된다. 필요할 경우 보통주로 전환 가능한 전환상환우선주, 주식연계채권(CB, BW) 등에 3년 이상 장 투자할 수 있다. 투자한도는 은행법상 타회사 주식보유 한도인 15% 이내다. 세무, 법률 등 경영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반대로 기업 입장에서는 은행이 해당기업의 경영현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사업계획, 영업실적 등 경영관련 정보를 최대한 충실히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업무협약(MOU)도 체결할 수 있다.

한편 시행 초기 관계형금융 대상 업종은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업으로 제한된다. 실물경제 발전에 기여도가 높은 업종에 집중해 제도를 안착시키고, 은행 현장에서 정착된 후 대상업종을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계산이다.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