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이 한곳에 모여 앉아있지만 시선은 모두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을 향하고 있다. 카페에서 혹은 술집에서 심지어 직장에서 회의할 때도 누군가와 얘기를 하고 있지만 시선은 스마트폰에 꽂혀 있다.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며 건성으로 얘기를 주고 받는 이런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보게 된다. 사람을 앞에 두고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보는게 전혀 이상하지 않다.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고개 숙이고 무언가 열중하는 모습(수구리족)은 이제 흔한 일상의 모습이 된지 오래다.

인간사이 소통을 해치는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중독을 치유하자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중기이코노미

최근 디지털디톡스는 사업아이템으로도 떠올랐다. 호텔이나 리조트에서 디지털 기기를 끄고 완전한 휴식을 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나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앱 등이 그것이다. 또 스마트폰 등 기기를 입구에 맡겨놓고 식사하는 레스토랑도 등장했다는 소식이다.

미국에선 디지털디톡스 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한 보도에 따르면 이 운동에 참가한 사람들은 일정기간 동안 모든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지 않고 서로 얼굴을 보며 말로 대화한다. 또 편지와 메시지도 타자기나 손으로 직접 써서 각자의 우편함으로 전달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산사에서 진행되는 템플스테이(temple stay)에서도 뇌의 휴식을 위해 입소할 때 스마트폰을 반납하기도 한다.

밤낮으로 그리고 걸을 때나 심지어 운전할 때도 시도 때도 없이 스마트폰에 고정된 시선…. 이젠 그 의존에서 벗어나 현명하게 이기(利器)를 사용하는 법이 필요할 때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은 작은 액정화면속에서 이뤄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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