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해외구매 대행 사이트를 통해 40만원을 지불하고 가방을 구입했다가 정품 여부가 의심돼 반품을 요청했다. 해당 대행 사이트는 반품배송비·관세·부가세· 국내배송비 등 명목으로 28만원을 요구했다.

역시 해외구매 대행 사이트를 통해 커피 추출기를 구입한 B씨도 제품이 국내 전압과 맞지 않아 반품을 하려 했다. 해당 대행 사이트는 ‘반품 택배비 3만원 이상’이라고 표시되어 있었다는 이유로 15만원을 추가로 요구했다.

더한 사례도 있다. C씨는 해외구매 대행 사이트에서 14만원을 내고 운동화를 구입했다. 구입 당시 안내받은 해외배송 소요기간은 7∼14일. 그러나 40여 일이 지나도록 제품은 배송되지 않고 업체와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해외 쇼핑몰을 통해 의류를 구입한 D씨는 지퍼 부분이 부러져 해당 브랜드의 국내 고객센터에 문의했다가 “해외 구입 제품은 국내 수리(A/S)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사진=openclipart.org>

공정위에 따르면 온라인 해외구매 유형으로는 해외구매 대행, 해외 직접배송, 해외배송 대행 등이 있으며, 소비자 피해는 주로 해외구매 대행(80.2%)에서 나타나고 있다.

해외구매 대행은 대행 사이트에서 구매하면 대행 업체가 해외쇼핑몰  등에서 소비자가 선택한 상품을 대신 구매해 국내배송을 하는 시스템이다. 해외 직접배송은 소비자가 직접 해외 쇼핑몰에 들어가 구매한 후 해당 쇼핑몰로부터 직접 배송을 받는 방식이다. 해외배송 대행은 소비자가 해외 쇼핑몰 접속해 구매하면 대행 업체를 통해 국내에 배송하는 방식이다.

공정위가 발표한 피해사례 중 첫 번째는 반품·환불을 요청할 때 고액의 수수료와 위약금을 요구하거나 사전 고지한 내용과 다른 수수료를 요구하는 것으로 위에서 예를 든 A와 B씨의 경우다. 공정위는 해외구매 대행을 통한 제품을 구매할 때 교환, 반품·환불에 관한 안내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 후, 해외구매 대행에서도 국내법이 적용되므로 다른 온라인 쇼핑몰과 동일하게 제품을 공급받은 날부터 7일 이내에 청약철회 등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문한 제품과 다른 제품이 배송되거나, 정품이 아닌 제품이 배송되는 경우도 많다. 가급적 확인된 유명 해외 쇼핑몰을 이용하고, 의류·신발 및 전자제품 등은 규격을 꼼꼼하게 비교해야 한다는 것이 공정위의 조언이다. 특히 전자제품의 경우 국내에서 사용하는 전압, 주파수 등 규격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운송 중 제품이 분실되거나 파손된 제품이 배송되는 경우나 배송 대행 수수료로 과다한 비용을 청구하는 경우도 있다. 공정위는 특히 배송대행업체를 통한 거래를 할 때 운송 중 사고로 인한 제품 누락, 분실 또는 파손 등과 관련한 분쟁이 빈발하고 있다며, 사전에 배송 조건과 보상 내용을 확인하고 이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결제가 완료된 이후에 결제를 할 때 표시된 환율과 다른 환율을 적용하여 대금을 추가로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결제할 때 화폐단위를 확인하고 가급적 현지 통화로 결제하는 것이 좋다.

공정위는 관련 피해가 발생한 경우 한국소비자원 1372 상담센터,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02-774-4050) 등에 피해상담을 신청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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