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이 무산된 삼성중공업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19일 주식시장에서 삼성중공업은 1600원(6.39%) 떨어진 2만3450원에 장을 마쳤다.

19일 삼성중공업 주가흐름.<자료=한국거래소>

이날 삼성중공업은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 계약이 해제됐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주식매수청구 신청을 받았으나,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행사한 주식매수청구 규모가 합병 계약상 예정된 한도를 초과함에 따라 합병계약 해제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합병 상대방인 삼성엔지니어링의 낙폭은 훨씬 컸다. 5500원(9.31%) 빠진 5만3600원까지 미끄럼질했다.

한편 이날 오후 대신증권 전재천 연구원은 합병 무산이 단기실적에는 긍정적 효과를, 수급에는 보정적 효고를 줄 것으로 전망했다. 주식매수청구 물량 중 일부가 장내 매도로 이어지며 수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이에 따라 단기 주가흐름에는 수급에 의한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봤다.

그러나 전 연구원은 합병 무산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의 실적 우려가 삼성중공업으로 전이될 우려는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시너지에 대한 기대보다는 단기실적에 대한 우려가 컸던 만큼, 합병 무산이 실적 전망에 긍정적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전 연구원은 합병 재추친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전하며, 재추진된다 하더라도 현재보다는 실적 우려가 완화될 것으로 봤다. 재추진까지 최소한 6개월이 소요돼 해당 기간 동안 삼성엔지니어링의 손실이 실현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전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수주 전망도 밝게 봤다. LNG선과 컨테이너선 위주로 수주가 조금씩 늘고 있다는 것이다.

참고로 삼성중공업 주식의 매수청구 규모는 보통주 3만4193주(14.8%)와 우선주 7700주로 알려졌다. 매수청구금액 합계는 9235억4000만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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