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있는 농업법인 A사에서 최근 상담요청이 들어왔다. 이 회사의 업종은 도매업이며, 식료품첨가물을 해외에서 수입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외형을 보면 단순 유통을 통해 최근 3년동안 꾸준하게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A사의 대표는 향후 제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준비중에 있다.

상담결과 대표에게는 두가지 고민이 있었다. 하나는 현재 주거래은행에서 대출받아 사용하고 있는 자금의 금리가 높을 뿐만 아니라 현재 자금이 필요한 상황인데 되레 부분상환 요청을 받은 것이다. 또 하나는 최근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원자재 매입자금이 필요해 졌지만 마땅히 융통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신용보증기금에 문의를 해 봤지만 기존 보증서가 매출대비 초과로 발행됐기 때문에 더 이상은 힘들다는 답변만 들었다. 또 주거래은행에도 알아봤지만 회사의 현금흐름이 좋지 않고 도매업종이기 때문에 신용만으로 대출을 받기에는 곤란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A사의 재무제표

<자료=기업자금지원센터>

A사의 재무제표를 보면 매출은 꾸준하게 늘고 있으나 현금흐름은 2년 연속 마이너스 상태다. 도매업종인데다 현금흐름도 좋지 않아 사실상 은행 등에서 대출을 받는다는 게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A사는 5억원의 자금을 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기금(이하 농신보)에서 지원받았다. A사는 농신보 대상업체였으며, 매출이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고, 향후 제조업으로 업종전환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승인이 난 것이다.

이번 상담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정부나 각 은행에서 지원하는 자금의 종류가 어떤게 있는지 또 우리 회사에 맞는지 등 자금지원 정책을 항상 체크해 둬야 필요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농신보의 경우 올 7월 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법 시행령이 개정·시행돼 지원대상 업체가 확대됐지만 여전히 지원대상이 되는지, 절차는 어떻게 되는지 모르는 업체가 많다.

회사를 경영하다보면 필요한 자금을 제 때에 융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 것이다. 때문에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정부나 금융기관에서 발표하는 자금지원 정책을 꼼꼼히 살펴보거나, 그것이 어려울 경우 전문 파트너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기업자금지원센터 신성범 센터장, 정순일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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