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자사 생산 라면 제품 42개 품목에 대해 유전자변형식품(GMO) 사용은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관련 증명의 공개 요청은 거부했다. 허술한 관련 표시제도가 이러한 문제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제정의실천연합은 20일 저녁 자료를 내고 농심이 생산한 라면 제품 42개(봉지 27개, 컵 15개) 모든 제품에 모든 농심 라면에 대두 또는 옥수수가 포함됐지만, 관련 표시가 없어 GMO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경실련에 따르면 농심 측은 자사 제품에 “Non-GMO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관련 증명서 등의 공개 요청은 거부했다. 경실련은 “이 회사 라면에 사용된 대두·옥수수가 정말 Non-GMO 제품인지, 아니면 GMO를 사용하고도 표시를 하지 않는 것인지 소비자가 확인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경실련은 허술한 표시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현행 제도상 GMO 원료를 사용하더라도 원재료 중 많이 사용한 5순위 안에 포함되지 않거나, 설사 5순위 안에 포함됐어도 DNA나 단백질이 남아있지 않는다면 GMO 관련 내용을 표시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경실련은 이러한 문제로 인해 “국내 소비 식용 대두의 73%, 옥수수의 46%가 GMO이고, 국내 판매 면류 제품에 대두와 옥수수가 사용되고 있고, 수출용 라면에 GMO가 사용된 게 확인된 사건도 있는” 현실에서도 시중에서 GMO 표시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농심 측에 라면 제품에 사용된 대두 및 옥수수의 GMO 여부 및 원산지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공식적으로 요청하는 한편, 식품업계 전체체도 투명한 정보공개와 안전강화 노력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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