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덤앤더머2 한국어 홈페이지>

1994년작  ‘덤앤더머’ 라스트신에서 미녀군단 가득 찬 버스를 쿨하게 떠나보냈던 로이드(짐 캐리)와 해리(제프 다니엘스)가 돌아왔다. 작품명은 ‘덤앤더머 2(To)’.무려 20년 만이다. 아이가 생겼다는, 해리 옛 여자친구의 20년 묵은 엽서를 발견한 바보 콤비, 20년간 모르고 지냈던 딸을 찾아 또다시 길을 나선다.

코미디 로드무비의 전형답게 포복절도, 좌충우돌 웃음보따리를 풀어헤친다. 로드무비는 로드무비다. 이들의 성장(좀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과 우정(전편의 클라이맥스는 이들 간의 ‘빗나간 우정’을 먹고 자랐다)의 추이를 확인하는 것도 흐뭇한 과정이 될 듯싶다. 오십줄에 접어든 짐 캐리와 우리 나이로 예순이 된 제프 다니엘스는 여전히 환상적인 바보다. 주연배우뿐만 아니라 감독 패럴리 형제를 비롯한 제작팀이 다시 뭉쳤다. 이쯤 되면 바보들의 온전한 귀환이다.

20년 전의 유머코드가 용도폐기 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이 영화는 미국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첫 날부터 1위 성적표를 거머쥐더니 주말 내내 당찬 기세를 유지했다. 첫 주말 전미 박스오피스를 3800만달러로 전편의 개봉 첫 주말 오프닝 성적 1600만달러를 가뿐히 넘어섰다. 애초 예상치 3500만달러도 넘겼을 뿐 아니라, 디펜딩 챔프 ‘빅히어로 6’(3600만달러), 한국시장 부동의 1위 ‘인터스텔라’(2900만달러)를 모두 무릎꿀렸다.

우리나라 개봉일은 27일이다. 소변과 설사가 음식과 엮이고 별 이유 없이도 슬랩스틱과 성적인 농담이 교차하는, 미국식 화장실 코미디가 21세기 우리나라 영화시장에서 여전히 유효할 것인지 의문을 갖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이 영화, 덤앤더머다. 카메오 출연까지 자청한 제니퍼 로렌스를 비롯한 충성스런 팬들이 20년간 속편을 기다려 왔다. 머릿속 비우고 ‘리듬’에 몸을 맡겨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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