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를 극복하기 위한 대응전략으로 ▲거래조건 변경 ▲환보험 활용 ▲생산성 향상을 통한 비용 절감 ▲제품차별화 및 마케팅 강화 등 네 가지가 제시됐다.

코트라가 서울 서초구 염곡동 본사에서 지난 26일 개최한 ‘엔저 이후 수출환경 변화와 대응전략 설명회’에서 정혁 코트라 일본지역 본부장은 ‘엔저극복을 위한 대일 진출전략 및 우리 기업의 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엔저현상이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특히 거래조건 변경과 환변동보험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트라가 개최한 ‘엔저 이후 수출환경 변화와 대응전략 설명회’   ©중기이코노미

국내 공작기계 케이블 판매업체 D사의 경우 일본 공장기계 대기업 A사와 계약할 때 6개월간 평균환율을 적용하고 6개월 단위로 단가를 조정하기로 합의했다. 양사는 환율이 변해도 상호 윈윈하는 범위에서 단가를 재조정해 파트너 관계를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만약 계약체결 시점에 거래조건을 정하지 못했다면, 계약체결 이후에도 환변동에 따른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면 바이어와의 협의를 통해 거래조건을 변경, 가격을 조정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국내 화장품 용기 판매업체 M사의 경우는 계약체결 이후에 바이어에게 가격조건 변경을 적극적으로 요청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M사는 지난해 일본 최대 화장품 기업 S사에 납품을 성공했지만, 두 번째 납품을 할 때부터 엔저현상이 심화돼 손해를 입게 됐다. M사는 S사에 엔저로 인해 가격이 상승한 요인을 적극 설명했고 ‘엔고가 될 경우 다시 단가를 인하할 것’이라는 계약 조건을 제시해 약 10%가량 가격을 인상해 납품하기로 합의했다.   

정 본부장은 또 무역보험공사의 ‘환변동보험(이하 환보험)’ 활용을 두 번째 방안으로 제시했다. 환보험은 환율이 일정수준 이하로 떨어져 기업이 손실을 입었을 때 보험금을 지급한다. 그는 “일본 바이어와 외상거래를 체결했던 한국의 기계 제조업체 또 다른 D사는 환보험을 통해 수출금액의 50%를 헤지해 엔저로 인한 손실을 보전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환변동보험의 종류

<자료=엔저 이후 수출환경 변화와 대응전략 설명회 자료집>   ©중기이코노미

환보험의 종류는 ▲일반형선물환(수출거래) ▲일반형선물환(원자재 수입거래) ▲범위선물환(수출거래) ▲부분보장 옵션형 환보험 ▲완전보장 옵션형 환보험 등 총 5가지다. 특히 2013년 출시된 부분보장 옵션형 환보험과 올해 출시된 완전보장 옵션형 환보험은 환율이 상승해도 무역보험공사에 반납해야 하는 환차익을 전액 면제해 준다. 옵션형 환보험은 다른 상품에 비해 보험료가 비싸지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국수산무역협회, 무역협회 등 유관기관에서 보험료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무역보험공사 이천배 환위험관리팀장은 “환헤지는 불확실성을 확실성으로 바꿔주는 수단”이라며 “다만 과다헤지를 하게되면 환차익을 납부해야 하는 손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에 기업 상황에 따라 수출금액의 60% 이내에서 탄력적으로 헤지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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