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위주기업 과반수가 한중FTA 타결을 계기로 중국교역을 추진할 예정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한중FTA 타결과 국내기업 대응실태’를 조사한 결과 내수위주기업 355개사의 56.7%가 “이번 FTA를 계기로 중국과의 교역을 추진할 것”이라 답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한중 FTA 타결 직후 국내기업 7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중국수출기업 365개사와 내수위주기업 335개사가 설문에 참여했다. 내수위주기업이란 수출비중이 30%미만인 기업으로 조사시점에서 중국과의 거래가 없는 기업이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75% 기업이 한중FTA의 경제적 영향에 대해 “중국시장 공략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설문에 응한 기업들 중 과반수는 한중FTA로 인해 ‘혜택이 예상된다’(51.7%)고 답했으나 ‘아직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40.9%를 차지했다. ‘타격이 예상된다’는 응답은 7.4%로 조사됐다.

한중FTA가 가져올 효과로는 ‘비관세장벽 완화, 지적재산권 보호 등 현지애로 해소’(34.4%)를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다. ‘관세철폐에 따른 가격경쟁력 제고’(32.3%), ‘일본 등 경쟁국보다 유리한 수출여건 확보’(14.3%), ‘중국과 무역분쟁 시 해결절차 마련’(12.6%), ‘중국진출을 겨냥한 해외기업의 투자유치’(6.4%)라는 답도 이어졌다. 

한중FTA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기업 중 대다수는 FTA 활용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FTA 활용계획을 ‘이미 수립했다’고 답한 기업은 1.7%에 불과했고 ‘현재 수립 중이거나 앞으로 착수할 계획’이라는 기업도 29.1%에 그쳤다. 

조사대상 기업 중 69.2%는 FTA 활용계획을 ‘아직 착수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국회비준시기의 예측불가능’(38.3%), ‘중국시장의 빠른 변화’(28.0%), ‘내부역량 부족’(20.5%) 등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대한상의는 “한중 FTA 발효까지 가서명, 정식 서명, 국회비준의 절차가 남은 가운데 국회 비준이 가장 큰 관문이 될 것”이라며 “발효가 언제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기업이 자금과 인력을 투자해 세부전략을 세우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