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수출이 되레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가 2일 개최한 ‘2015 세계경제전망’ 세미나에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정성춘 국제거시금융실장은 일본의 최근 수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을 지적하며 “아베노믹스가 현재 기로에 서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지난 2분기 수출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5%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0.7%, 4분기 0.3%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6.5%로 상승했으나 2분기 들어 다시 하락 반전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일본의 경제성장률도 지난해 3분기 0.4%, 4분기 0.0%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1.5%로 상승했으나 2분기 들어 -1.8%로 하락했다. 정 실장이 전망한 내년도 경제성장률 역시 0.9%로 1%에 미치지 못한 수준이었다.

일본 수출성장률(전기대비 %)

<자료=2015 세계경제전망 세미나 자료집>   ©중기이코노미

정 실장은 “일본기업 자체의 수출경쟁력이 약화된 점”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또 “해외생산을 많이 늘려서 수출이 엔달러 환율에 직접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부품·소재분야 제품의 달러화 표시 현지가격 미반영 ▲전기·전자분야 국제경쟁력 약화 ▲세계적인 설비투자 감소 현상으로 인한 일본의 자본재 수출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

또한 아베노믹스의 금융완화 정책으로 “지난해 외국인들의 높은 순매수에 따라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2014년에는 순매수, 순매도가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더 이상 외국인 투자자들의 일방적인 매수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정 실장은 “돈을 많이 푼다고 해서 실물 부분에 파급을 미쳐 소비와 수출이 증가할지 의심된다”며 “구조적 문제를 통화정책으로 막을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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