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것은 흔히들 이야기하는 교과서적인 성공스토리 보다는 몰락 뒤에 반드시 되새겨야 할 ‘무엇’이 있다는 점이다. 그것은 오늘도 기업 활동을 하는 여러 대표들에게 적용될 것이다.

필자의 첫 사업은 한국이 아닌 미국의 애틀랜타에서 시작한 컴퓨터 조립 판매 및 교회용 교인관리 프로그램 개발이었다. 교회 주보를 컴퓨터로 작업해서 만들어 달라는 한인교회 목사의 부탁아닌 부탁을 받고, XT 컴퓨터 그리고 주보와 교인 관리프로그램을 간단히 만들어 애틀랜타 지역의 교회를 대상으로 판매했다. 주일마다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기쁨을 얻게 되는 동시에 평생을 함께 할 컴퓨터 사업이 시작된 셈이다.

애틀랜타 지역의 한인들을 대상으로 컴퓨터를 조립하고 소프트웨어를 개발 판매할 당시 나이가 21살이었다. 1986년, 흑백 모니터의 도스(DOS) 시스템은 매우 혁신적인 사업아이템이었다. ‘따다딱 따닥’하는 도트 프린터 소리는 타자기 소리보다 업무 효율을 몇 배나 더 높일 수 있었다. 컴퓨터 부품과 모니터, 프린터를 구성해 교인과 유학생들에게 판매했는데 어떻게 보면 그것은 사업이라기보다 장사에 가까웠다. 그나마도 학생 신분이었기 때문에 이윤보다는 사람들의 정에 이끌려 도와주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돈보다는 밥 한끼를 그저 함께 먹으며 일을 시작했다. 그렇게 첫 사업은 첫 실패아닌 실패로 끝났지만, 이후 한국에 돌아와 국내 최초로 멀티미디어 산업을 시작하게 된다.

사업은 인터넷, 게임, 교육, 헬스, 특허 사업화, 병원 마케팅 및 경영, 줄기세포, 광고 등으로 30여년 동안 이어졌다. 당연히 성공보다 실패와 좌절을 더 많이 맛봐야 했고, 인생의 밑바닥까지 떨어지는 경험도 해봤다. 그래서 누군가는 성공하지 못한 사업가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30여년이라는 시간동안 겪어왔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사업을 준비하거나 이제 막 시작한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이 칼럼을 쓰기로 결심했다. 시중에 넘치는 장밋빛 성공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적이고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그런 칼럼을 말이다.

IT업계 종사사 뿐만 아니라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의 많은 사람들은 ‘콘텐츠’에 관해 이야기하고 그 중요성 또한 잘 알고 있다. 가장 좋은 콘텐츠는 ‘경험과 진실이 담긴 스토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강의 등을 할 때 “지속적일 것, 진실할 것, 재미있을 것” 3가지를 종종 강조하는데, 그것이 갖춰져야만 최고의 콘텐츠가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서 IT사업에서부터 줄기세포 사업과 특허 사업까지, 지금까지 경험했던 성공과 실패의 스토리를 전달한다. 수십억원이나 되는 돈을 투자하고도 포기해야 했던 사업들을 이야기하며, 왜 사업이 실패하게 됐는지를 짚어볼 계획인데 이를 참조한다면 사업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성공한 이야기는 서점이나 인터넷에 많이 있다. 자기계발서나 자서전 역시 넘쳐난다. 하지만 실패한 이야기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성공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망하지 않는 것 아닐까?[MTT 신용완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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