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부품의 국내판매 가격이 해외보다 최대 2.5배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소비자시민모임이 수입 자동차 5개 차종의 6개 주요 부품의 국내외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체 30개 부품 중 23개 부품의 국내 판매가격이 해외 판매가격 평균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판매되고 있는 수입자동차 동일 차종, 동일 부품(OE, Original Equipment, 일명 순정부품)의 판매가를 조사한 결과다. 조사 결과 국내 가격은 해외 평균판매가의 0.9배~2.2배 수준에 형성돼 있었다.  전체 30개 부품 가운데 국내 가격이 해외 평균가격보다 저렴한 것은 7개였고, 1.5배 이상인 것은 6개였다. 대부분(17개) 부품의 국내 판매가는 해외 평균가의 1배~1.5배 수준에 분포하고 있었다.

이번 조사 대상 5개 차종은 BMW(520d) 벤츠(E300) 아우디(A6 3.0 TDI) 렉서스(ES 300h) 크라이슬러(300C) 였으며, 6개 부품은 앞범퍼, 뒷범퍼, 본네트, 앞휀다, 앞도어패널, 헤드램프였다.

먼저 렉서스 300h의 앞휀다의 경우 독일에 비해 2.5배, 미국에 비해 1.8배 비쌌으며, 헤드램프는 독일에 비해 2.5배, 미국에 비해 2.1배 비쌌다.

벤츠 E300의 앞범퍼와 뒷범퍼는 수입국인 독일에 비해 각각 1.4배 비쌌으며, 헤드램프도 독일에 비해 1.3배, 미국에 비해 1.8배 비쌌다.

크라이슬러 300C의 도어패널은 독일에 비해 1.3배, 미국에 비해 1.9배 비쌌으며, 헤드램프도 독일에 비해 1.4배, 미국에 비해 1.8배 비쌌다.

소시모는 또 국산과 수입자동차 9개 차종 30개 부품의 국내 판매 가격을 조사한 결과, 정비업소 유형에 관계없이 가격이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수입 자동차 부품의 경우 일부 일반 정비업소의 가격이 공식정비업소에 비해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2000cc 동급 세단의 국산과 수입 자동차를 비교한 결과도 눈길을 끌었다. 수입 자동차는 자동차 가격이 2.9배 비싼데 비해, 부품 가격은 무려 4.6배~7배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소시모는 올 8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인터넷 자동차 부품가격 공개제도’에 대해 차량 소유자를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한 결과도 함께 전했다. 결과 응답자 72%가 부품 가격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며, 정보 제공의 내용과 방식을 소비자 친화적으로 바꿔 제도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 소시모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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