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이코노미

DLS(Derivatives Linked Securities, 파생결합증권)는 ELS(Equity Linked Securities, 주가연계증권)를 확장한 개념이다. ELS가 주가의 움직임에 따라 약정된 수익을 얻는 증권이라면, DLS는 기초자산으로 주가가 아닌 금리, 환율, 원자재(원유, 농축산물, 광물) 등 자산을 활용한다. ELS보다 다양한 상품 설계가 가능하며, 투자는 물론 헤지의 용도로도 쓰임새가 많다.

최근 유가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순항하던 DLS에 비상등이 들어왔다. 올 초 배럴당 100달러가 넘었던 유가가 60달러대로 곤두박질하면서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한 DLS 상품의 원금 손실(Knock-in)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증권 DLS 440호와 삼성증권 DLS 449호는 유가가 70달러를 하회하면서 이미 녹인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가가 현재보다 조금만 더 떨어져도 녹인 구간에 새로 진입할 DLS 상품들도 즐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3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WTI(서부텍사스 중질유)를 기초자산으로 한 DLS는 224개 종목 3335억원어치가 발행됐으며, 브렌트유를 기초자산으로 한 종목은 312개 8593억원에 달한다.

녹인 공포가 커지면서 향후 대응방안을 놓고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만기가 짧다면 환매하는 게 낫다는 의견을 내는 전문가들이 많다. 환매 때 다음날이 아닌 환매 당일 종가를 반영해 손실폭을 줄이는 방식으로 환매를 유도하는 증권사도 나왔다.

일단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만기가 길게 남았다면 반등을 기다릴 수도 있다는 조언도 있다. 근거는 평가손실에 원금의 5%에 가까운 조기환매 수수료까지 너무 부담이 크다는 것. 같은 맥락에서 유가 등 기초자산 값이 떨어진 지금이 투자적기라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포트폴리오에서 녹인 구간에 접어든 DLS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면 과감한 손절매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래저래 공포의 DLS다.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