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가 5일 기자회견에서 “직원들 주장의 배후에 정명훈 예술감독이 있는 것 같다”고 주장하며 전선을 확대했다. 지난 10월28일 정효성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정 감독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박 대표와 일을 할 수 없으니 12월 초까지 박 대표를 정리하면 재계약 하겠다”고 말했다는 것을 전해 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정치적 희생양으로 느끼냐는 질문에 “그렇게 느낀다”는 응답을 하기도 했다.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는 5일 기자화견에서 “직원들의 주장에 대한 배후에 정명훈 예술감독이 있다고 느낀다”고 주장했다.<사진=뉴시스>

박 대표는 지난 10월 서울시향 직원들로부터 인사횡정·성희롱·막말 등을 이유로 퇴진을 요구받은 바 있다. 직원들은 박 대표가 평소 직원들에게 “회사에 손해가 발생하면 월급에서 까겠다”, “장기라도 팔아야지”, “미니스커트 입고 네 다리로라도 나가서 음반 팔면 좋겠다”, “술집마담 하면 잘 할 것 같다” 등의 막말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퇴진 요구를 받은 박 대표는 사퇴할 의사를 표명해 놓고도 사퇴를 최종 확정짓기로 한 12월1일 이를 번복했다. 직원들은 2일 호소문을 내고 “박 대표가 취임 이후 폭언과 욕설, 성희롱 등으로 인권을 짓밟고 공개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지인의 자녀나 제자를 채용했다”고 주장하며 박 대표의 사퇴를 다시 한번 강하게 요구했다.

박대표에 대한 논란이 표면 위로 떠오른 것은 정명훈 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지난 10월14일 박 대표에 대한 탄원서를 박원순 시장에게 제출하면서부터다. 다음날인 15일 서울시는 시향직원들과 면담을 진행했고 직원들은 박 대표의 해임을 요청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박 대표는 10월28일 행정1부시장과의 면담에서 11월 중순에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힘과 동시에 시향운영에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10월30일 탄원을 제기한 직원들에게 박 대표의 사퇴 의사와 시기를 전달했으며 직원들은 이를 수용해 사태가 일단락되는듯 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12월 1일 사퇴를 최종 확정짓는 시장과의 면담자리에서 돌연 사의 표명을 번복하며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부인했다. 아울러 사건의 배후에 정명훈 예술감독이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후 5일 기자회견까지 사태는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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