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8대 수출산업 생산 및 판매량 현황
<자료=전경련>
자동차와 스마트폰 등 한국의 주요 수출품 세계시장 점유율이 중국에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전경련은 지난해 한국의 10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석유제품, 자동차, 선박해양구조물 및 부품, 평판디스플레이 및 센서, 무선통신기기, 자동차부품, 합성수지, 철강판, 전자응용기기를 8개 산업으로 구분해 중국과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다. 비교결과 스마트폰·자동차·조선해양·석유화학·정유·철강 등 6대 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에서 중국이 앞섰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2개산업에서는 한국이 앞섰다.
스마트폰은 지난 2분기 판매량 기준으로 우리나라가 중국에 1.2%p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레노버·샤오미 등 중국의 주요 스마트폰 기업 9곳의 세계시장 점유율 합계와 우리나라 삼성·LG의 세계시장 점유율 합계를 비교한 결과, 중국은 31.3%, 우리나라는 30.1%인 것으로 파악됐다.
자동차산업은 중국 기업이 생산한 차들만 따로 집계한 결과, 2009년에 추월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에는 한국이 46만대 차이로 중국을 앞섰으나, 지난해 생산량은 한국이 863만대로 중국(1097만대)에 추월당했다.
석유화학산업은 에틸렌 생산능력에서 2003년 한국이 585만톤으로 중국(578만톤)에 비해 앞섰으나, 지난해에는 중국이 1876만톤으로 한국(835만톤)보다 1041만톤 앞섰다.
조선·해양산업에서는 중국이 수주량·건조량·수주잔량 전 부문에서 모두 지난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세 지표 모두 2003년 당시 중국에 앞섰으나, 현재는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생산액과 디스플레이산업 매출액은 2003년과 지난해 모두 한국이 중국보다 앞섰다. 철강과 정유산업의 경우, 조강 생산량과 석유 정제능력 모두 2003년에 이미 중국의 산업규모가 더 컸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근래 중국 제조업은 추격형 전략을 바탕으로 가격경쟁력과 기술력까지 갖춘 ‘제조업 2.0’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며, “우리나라 대부분의 주력산업이 중국에 따라잡히고 있는 상황에서 한·중 FTA 체결은 중국의 내수시장을 적극 공략함으로써 백척간두의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 주력산업을 다시 구출할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엔터테인먼트·헬스케어 등 새로운 국가대표 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려면 민·관이 함께 ‘새산업 운동’을 추진해 해외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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