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인터넷서점 예스24가 발표한 ‘2014 베스트셀러 분석 및 도서판매 동향’에 따르면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책은 스웨덴 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요나스 요나손 지음)이 차지했다.

이 소설은 1905년 스웨덴의 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주인공의 삶 100년을 그린 작품이다. 이제 막 100세가 된 노인 ‘알란’이 100번째 생일 파티를 피해 도망치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 내며 인기를 얻었다.

소설이 연간 베스트셀러를 차지한 데는 영화의 영향이 컸다. 소설은 지난해 출간됐으나 올해 6월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 인기를 끌며 소설도 다시금 주목을 받았다. 영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전국 24만 관객을 동원하며 2014년 해외 다양성영화 부문에서 5위에 올랐다.

연간베스트셀러 2위는 tvN 드라마 ‘미생’의 원작 웹툰인 ‘미생-아직 살아있지 못한 자’(윤태호 지음·그림) 완간 세트가 차지했다. 이 작품 역시 지난해에 출간됐으나 드라마가 케이블로서는 기록적이라 할 시청률 7%를 돌파하는 등 이례적인 인기를 끌자 도서 판매량 역시 덩달아 늘었다.

3위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등장했던 소설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케이트 디카밀로 지음)이었다. 원작 소설은 2009년 한국에 출간됐지만 드라마에서 배우 김수현이 이 책을 읽고 있는 장면이 등장하며 주목을 끌었다. 드라마의 내용 중 일부가 이 소설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원작소설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기도 했다.

이처럼 영화·드라마 등 미디어에 노출된 후 흥행하는 도서를 ‘미디어 셀러’라고 부른다. 하나의 콘텐츠를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재생산한다는 의미에서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라 부르기도 한다. 미디어 셀러 열풍은 침체된 출판시장에 활기를 넣어준다는 평가도 있으나 도서 자체가 가진 힘은 약화되는 현상이라는 전문가들의 우려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