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서울 강서구에서 정형외과 전문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고관절수술 분야로는 5위안에 들 정도로 전국적인 브랜드와 수술실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7층 규모의 전문병원을 직접 운영하면서, 인근 마곡지구 내 업무용지를 분양받았고 잔금납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마곡지구는 서울에서 시행되는 마지막 택지개발사업이다. LG그룹, 코오롱그룹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과 이화여대병원, 관공서, 학교, 상업시설이 들어서고, 대단지 주거시설이 이미 입주했거나 2년내에 입주를 모두 마칠 예정이다. 지하철 5호선과 9호선, 공항철도가 단지를 통과해 이미 개통이 됐다. 또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이 근접해 있어 비즈니스나 관광목적의 외국인들이 찾아오기도 편하다. 그야말로 미래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곳이다.

한편 정부에서는 최근 미래먹거리 산업으로 관광 특히 의료관광을 중점 육성하기 위해 ‘국제의료특별법’을 제정키로 했다. 의료법인의 경우 자회사를 만들어 숙박업, 여행업, 외국인환자 유치업, 목욕장, 종합체육시설업 등을 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발표, 금년도에 법제화까지 된 상태다. 주지하다시피 중국인 의료관광객이 날로 늘어가고 있고, 동남아 등지에서도 의료를 목적으로 많은 환자들이 들어오고 있다. 지자체인 강서구청에서도 이 일대를 의료특구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정부정책 흐름과 지역특성 및 잠재력을 활용한 부동산 전략은 그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방법이다. 사진은 서울 압구정동 건물에 즐비하게 들어 선 성형외과, 한의원, 정형외과 등. 기사의 특정내용과 무관.   ©중기이코노미

A씨는 분양받은 이 부지에서 전문병원을 운영할 계획을 세웠다. 현재 마곡지구에 적용된 개발계획과 지구단위계획에서는 업무시설 또는 호텔을 50%이상 해야 하고, 나머지는 불허 용도외에는 모두 허용하고 있다. 즉 전체 건물을 의료시설로 하기는 불가능한 상태다. 당초 그럴 계획이었으면 용도제한을 받지않는 상업용지를 분양받았어야 하는데, 상업용지는 가격이 업무용지보다 비싼 단점이 있다.

이에따라 분양받은 부지에 업무시설과 호텔을 54%, 병원시설을 46%로 하는 것이 최적의 대안으로 평가됐다. 병원은 정형외과를 축으로 피부·성형·종합검진을 추가했고, 호텔은 의료관광호텔로 기획했다. 호텔이 너무 많으면 공실 위험부담이 있기 때문에 수술 후 병실에 있는 환자들을 고려해 최적화시킨 것이다. 부산과 서울에서 이런 형태로 하나의 건물에 병원과 호텔이 함께 입주해 서로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는데다, 향후 미래형 의료관광호텔의 잠재력을 생각할 때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 것이다.

현재 운영중인 병원건물은 현 시점에서 매각하고 다시 임대로 사용하거나, 마곡지구에 입주한 이후 매각치 않고 임대로 운영하다가 마곡지구가 안정화단계에 접어드는 몇 년후에 매각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정부정책의 흐름과 지역의 특성 및 잠재력을 활용하는 이러한 전략은 부동산의 가치를 높이는 매우 중요한 방법이 될 것이다.[(주)밸류마크자산관리 송상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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