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부분품이 8개월째 스마트폰 수출액을 앞지르고 있다. 완제품보다 부품이 수출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양상이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1월 정보통신기술 수출 현황에 따르면 스마트폰 수출액은 1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달에 견줘 28.6% 줄어든 반면, 부분품은 12억8000만달러어치를 수출해 지난해 10월보다 29.1%나 규모를 키웠다. 부분품 수출액은 지난 5월 처음으로 스마트폰 수출액을 초월한 이래 줄곧 스마트폰 수출액을 앞지르고 있는 상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1월 스마트폰 수출은 갤럭시노트4, G3 등을 중심으로 선전했으나 글로벌 경쟁심화로 지난해 10월의 실적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은 7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5% 상승했으나 일본은 1억4000만달러로 23.2%, 유럽연합은 1억5000만달러로 70.9% 감소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면 휴대폰 부분품 수출은 해외거점에서의 보급형 스마트폰 생산 확대로 26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완제품 수출 부진과는 대조되는 모양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샤오미 등 스마트폰 후발업체의 공세, 선진시장의 교체수요 둔화 등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업체는 스마트폰 모델 수 축소, 디자인과 소재 다양화를 통해 수출확대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