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T 신용완 대표이사

그렇게 자기 직관을 믿고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사람들을 ‘프로’라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주저하면서, 더 나은 기회만을 기다린다. 하지만 좋은 기회가 찾아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그저 올인해야겠다는 마음만 있을 뿐, 그냥 게임은 끝나버린다. 이처럼 도망갈 비상구를 만들어놓고 적당히 베팅(betting)한다면 본전도 못 찾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올인의 원리는 도박에만 적용되지 않는다. 사업을 할 때도 ‘올인하겠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은 새로운 인생과 자아실현이라는 목표를 품고 있다. 그 사업을 통해 평생 동안의 생활 기반을 쌓고 가족의 행복을 지키려는 마음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는데 따르는 위험부담을 고려해야 하고, 기회비용을 따지게 된다. 다양한 아이템을 구상하고, 대박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현재보다 나은 삶을 위한 선택을 한다. 그렇게 사업에 올인해야 성공할 수 있다.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면서 리스크를 고려하고 기회비용을 따진다. 사업을 할 때 ‘올인하겠다’는 자세로 임해야 성공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자금을 올인해선 안된다. 사업에서의 올인은 경제적 안정성이라는 토대 위에서 본인의 능력을 모두 내던지는 것이어야 한다.   ©비자트

다만 모든 것을 걸어도 한 가지 지켜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자금이다. 어떤 경우에도 자금을 올인해선 안 된다는 것을 필자는 경험해봤다. 사업을 하는 사람은 자기 능력을 정확히 체크하고, 6개월 동안의 회사 운영자금과 함께 가정의 안정적인 경제생활을 위한 대안을 마련해놓아야 한다. 그렇게 지킬 것은 지킨 상태에서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 물론 누군가는 그게 무슨 올인이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올인은 사업의 선택과 집중에 있어서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한다는 의미다. 자신이 목표로 하는 사업이 있으면 거기에 집중해야지, 유행하거나 누군가 성공했다고 하는 사업만 쫓아다니면 결국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고 돈만 날릴 테니 말이다.

사업을 할 때는 자기 아이템에 대해 철저하게 분석하고, 시장과 고객의 반응을 조사해야 한다. 필자는 수십억원을 들여 화상회의 솔루션을 개발했었는데, 제3자의 입장에서 볼 때 이것은 훌륭하고 멋진 제품이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이 사용하기에는 망설여지는 제품이기도 했다. 출장을 가서 며칠 지방에서 일해보고 업무 후에는 누군가와 만나기도 해야 하는데, 화상회의가 상용화 된다면 출장기회가 줄어들게 되고, 업무관리라는 측면에서 부담이 됐다. 결국 화상회의 시장은 이런 진입장벽 등에 막혀 주춤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필자가 전 재산을 투자해 만든 회사는 제품개발이 완료돼 시장에 출시될 때쯤 자금부족이라는 위기를 맞게 됐다. 전 재산을 투자했으니 생활고에 시달렸음은 당연하다. 그렇게 정상적인 영업행위도 시작하기 전에 회사가 사라지게 됐다. 이처럼 사업에서의 올인은 경제적 안정성이라는 토대 위에서 본인의 능력을 모두 내던지는 것이어야 한다. 무턱대고 모든 것을 걸었다가는 낭패를 면치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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