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수중터널에 포착된 균열<사진=뉴시스>

서울 송파구 제

국민안전처는 11일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누수 현상에 대한 정부합동 안전점검단 점검결과를 발표하고, 롯데월드 측에 정밀 안전진단을 요구하는 행정명령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재난및안전관리기본법 제31조에서 규정하는 재난 예방을 위해 내리는 긴급안전조치다.

대학교수, 구조기술사 등 관련분야 11명으로 구성된 정부합동 점검단은 이에 앞선 지난 10일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과 지하변전소에 대해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한 바 있다. 점검단은 안전점검에서 언론에 이미 보도된 아쿠아리움 1개소 외에 벨루가 수족관 주변에서 2개소의 누수현상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점검단은 추정한 누수 원인은 수조의 아크릴과 콘크리트벽을 접착시키는 실란트축 시공 과정상의 하자다. 실란트축이란 토목 등 빈틈에 기밀·수밀 기능과 신축·진동·변형 흡수(완화) 기능을 하는 재료다. 그러나 수족관 벽 등 구조체의 결함은 없다는 것이 점검단의 잠정결론이다.

점검단은 보다 정확한 것은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해야 알 수 있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냈다. 롯데월드 측에 정밀 안전진단 행정명령을 내리겠다는 것이다.

점검단장인 김찬오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누수로 인한 대량 방류사태 발생 가능성은 적으나, 지진 등으로 인한 대량 방류사태 발생 시 크게 우려됐던 지하3~5층 대규모 변전소의 안전성에는 큰 문제점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대량 방류된 물은 피난 계단을 따라 지하5층의 집수정으로 흘러들어간 후 펌프를 통해 외부로 배출되고, 케이블의 방수처리도 잘 돼있어 침수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점검단은 이외에도 수족관 대량 누수나 긴급재난 발생시 대피통로에 대한 안내도가 없어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과 위기관리 매뉴얼 및 재해경감계획이 미흡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국민안전처는 감독 지자체인 서울시를 통해 오늘 중으로 롯데월드 측에 정밀 안전진단 명령과 이번 점검으로 드러난 문제점 보완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정밀안전진단 결과가 나오면 이에 맞춰 실란트 전면 재시공 등 필요한 후속조치를 취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개관 2개월에 불과한 롯데월드몰에는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바닥과 천장 균열 논란이 불거졌을 때 롯데 측은 ‘의도된 인테리어’ 및 ‘구조물이 아닌 마감재에 생긴 것’이라고 넘어갔다. 이번 아쿠아리움 누수에는 ‘국내외 아쿠아리움 개관 초기에 종종 나타나는 문제로 안전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당시 제2롯데월드측은 3일간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채 보수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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