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억달러 적자, 18년만에 1천억달러 흑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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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억달러 적자, 18년만에 1천억달러 흑자로 소재·부품산업 흑자액 급증, 적자 산업에서 주력으로 변모

기사입력2014-12-12 16:38

김창훈 기자 (ckim2014@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중기이코노미

우리나라 소재·부품산업이 1000억달러 흑자 시대를 열었다.

12일 산업자원부에 의하면, 11일 현재 통관 기준으로 소재·부품산업 수출액은 2598억달러로, 수입액 1594억달러에 견줘 1004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1997년 흑자 전환(34억달러) 이후, 17년간 이 규모를 31배나 키운 셈이다. 지난해 기준 소재부품의 무역흑자가 전체 무역흑자액의 갑절을 넘겼다.

산업부는 우리 경제의 성장 패러다임이 과거 조립산업 중심의 성장에서 소재부품 산업 중심의 성장으로 전환하며 체질 개선에 성공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출과 수입 모두 확대되는 가운데 이룬 ‘성장형 무역흑자’라는 점에도 큰 의미를 부여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전자부품이 흑자 추세를 주도했다. 2000년과 2013년의 무역흑자액(억달러)을 비교하면 전자부품(63→405), 수송기계부품(△2→217), 전기기계부품(△15→84), 화학소재(15→175) 등이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최대 흑자품목인 전자부품은 그렇다 쳐도, 수송기계부품은 2000년 흑자전환한 이후 13년만에 2대 흑자품목으로 부상했다. 화학소재도 2000년 15억달러 흑자에서 지난해 175억달러로 11개나 넘는 증가세를 보였다.

산업부에 의하면 우리 소재부품산업은 세계시장에서 4.7%의 점유율로 중국(16.7%) 독일(10.4%), 미국(9.6%), 일본(7.4%)에 이어 5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산업부는 우리 소재부품의 경쟁력 향상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산업부가 인용한 산업연구원 자료에 의하면, 2007년에서 2013년까지 우리 소재부품 수출 증가는 경쟁력 강화(61.6%), 세계시장 수요증가(48.1%) 등에 힘입었다.

2000년부터 2013년까지 소재부품의 무역특화지수(TSI)가 4배(0.06→0.23) 가까이 높아진 것도 의미있는 변화로 해석됐다. 전산업 무역특화지수는 0.04다. 무역특화지수가 0.23이라는 것은 수출이 수입에 비해 60% 가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송기계부품(-0.03→0.58), 전자부품(0.11→0.31), 화학소재(0.07→0.24) 등의 무역특화지수 향상이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역시 중국이 470억달러 흑자로 최대 무역흑자 상대국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았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ASEAN(2013년 218억불)과 중남미(2013년 124억불) 등 신흥시장의 성장세도 고무적이다. 미국도 2000년 적자에서 지난해 52억달러 흑자로 전환했으며, 대일본 소재부품 무역역조도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2010년 243억달러에서 228억달러, 222억달러, 205억달러로 연평균 5.5%씩 적자폭을 줄여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