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 노동생산성이 현저히 낮아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4일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서비스산업 정책방향’ 보고서에서 “한국 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은 일본, 독일 등과 비교했을 때 매우 부진하다”면서 “IT, 금융, 사업서비스 등 중간재형 서비스업을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노동생산성은 부가가치를 취업자 수로 나눈 값으로, 대한상의에 따르면 우리나라 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은 제조업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격차는 선진국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우리나라의 제조업 대비 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은 46.6%로 일본(83%)과 독일(72.8%)과 견줘 매우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대한상의는 “독일과 일본은 중간재형 서비스업의 생산성이 높아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이끌고 있다”면서 “제조업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의 특성을 고려할 때 앞으로의 서비스산업 정책은 제조업과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방향으로 보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시욱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대한상의 자문위원)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이 제조업 경쟁력 회복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중간재형 서비스업의 경쟁력에 근거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중간재형 서비스업의 낮은 생산성으로 인해 제조업이 경쟁력을 높이는데도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중간재형 서비스 육성을 위한 정책과제로 ▲서비스업 R&D지원 확대 ▲서비스산업 전문인력 양성 ▲전문직서비스 등 서비스산업에 대한 규제완화 지속 ▲제조업 대비 차별적인 지원제도 개선 등을 제시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과 제조업 부활을 노리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사이에서 우리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서비스업과 제조업의 동반성장, 우리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위해 정책적 역량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