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Fin Tech), 규제완화 태풍의 화룡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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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Fin Tech), 규제완화 태풍의 화룡점정? 금융+IT기술 융합산업…당국, 강력한 육성 드라이브 예고

기사입력2014-12-16 08:05

김창훈 기자 (ckim2014@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다음 카카오의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 금융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을 받았다.<사진=뱅크월렛카카오 사용 화면 캡처> ©중기이코노미

핀테크(Fin Tech)는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ique)의 합성어다. 여기서 기술을 정보통신기술(ICT)로 좁혀, 금융서비스에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는 산업이라고 하면 꽤 명료한 정의가 된다. 익히 알려진 지급결제대행(PG)을 비롯한 모바일 결제·송금에서 개인자산관리, 장기적으로는 투자중계까지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기존 금융권이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의 대안을 제공하거나, 혹은 이들이 생각지 못했던 니치마켓을 발굴하기도 한다.

세계적으로는 제3자 결제중계 서비스의 신기원을 연 미국 페이팔과 알리페이, 애플페이 등이 선두권 업체로 꼽히고 있다. 중국 알리바바 계열의 알리페이는 2003년 알리바바의 C2C 전자상거래 안전결제를 위해 문을 열었다가, 5년만에 중국시장 점유율을 60% 가까이로 끌어올리며 독보적 지위를 구축했다. 애플의 애플페이는 미국에서 막강한 지위를 구가중이다. 미국내 1만4000여 맥도널드에서 모바일로 결제한 이용자의 50%가 애플페이를 이용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온 바 있다.

국내에서 핀테크가 주목받고 있는 것도 선두권 업체의 성장세와 무관치 않다. 이미 알리페이는 지난 4월부터 국내진출의 위한 포석을 깔기 시작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100대 핀테크 기업 중 정보통신기술 강국이라는 대한민국 회사는 단 한 곳도 없다. 자칫 외국 업체들이 엘도라도를 향유하는 동안 들러리로 침이나 흘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핀테크 산업 육성은 2015년 우리나라 금융당국의 최우선 과제로 등극한 듯 싶다. 신제윤 금융위원회장은 15일 자신이 주재한 금발심(금융발전심의회)에서 이를 공식화했다. 그는 글로벌 강자들의 핀테크 영토 확대 추세 속에 국내 금융산업도 핀테크를 이용한 새 성장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정부의 트레이드 마크 ‘금융규제 완화’ 속내도 내비쳤다. 핀테크 기업 투자 확대를 위한 정책적 지원도 약속했다.

그는 이보다 일주일 전에 열린 정책심포지엄에서도 “핀테크 혁명에 동참하고 이를 주도하는 것은 시대적 사명”이라는 자못 의미심장한 발언을 던진 바 있다. 금융·IT·유관기관 등이 참여하는 협의회를 통해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기존 금융회사의 기득권보다는 금융소비자를 먼저 생각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다행히 “금융보안을 최우선에 두겠다”는 조심스런 입장도 곁들였다.

규제완화론자들은 쌍수를 들었다. ‘아날로그 시대의 낡은 규제와 감독 시스템을 확 뜯어고쳐야 한다’는 논지로 금산 분리와 금융실명제까지 건드려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물론 ‘금융산업 발전’과 ‘고용 효과’피켓도 빼먹지 않았다. 핀테크, 판도라의 상자가 될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