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내유보금 197조 달해…전자만 169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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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내유보금 197조 달해…전자만 169조 10대 그룹 사내유보금, 정부 과세 방침에도 6개월 새 29조 증가

기사입력2014-12-17 14:31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정부의 과세방침에도 불구하고 삼성그룹의 사내유보금이 197조원 달하는 등 10대 그룹 사내유보금이 증가했다. ©중기이코노미

삼성그룹의 사내유보금이 197조원에 달하는 등 10대 그룹 사내유보금이 크게 불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10대 그룹 83개 상장사(금융사 제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대 그룹 가운데 사내유보금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으로 196조8000억원이었다. 10대 그룹 전체의 36.6%를 차지하며, 1분기 182조4000억원에 비해 14조4000억원(7.9%) 늘었다.

평가대상인 10대그룹 성장사 전체 사내유보금은 3분기 말 연결기준 537조8000억원으로, 6개월 전인 1분기 말 508조7000억원에 비해 5.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보율은 1679.1%에서 1733.6%로 54.5%p 높아졌다.

사내유보금은 기업의 당기 이익금 중 세금과 배당 등의 지출을 제외하고 사내에 축적한 이익잉여금에 자본잉여금을 합한 금액이다. 이를 자본금으로 나누면 사내유보율이 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24조5000억원으로 2위였고, 1분기에 비해서는 8조6000억원(7.4%) 늘었다. 이어 SK그룹과 LG그룹이 58조8000억원과 48조원으로 뒤를 이었다. SK와 LG의 유보금은 각각 3조8000억원(6.8%)과 2조5000억원(5.6%) 증가했다.

10대그룹 83개 상장사 사내유보금 추이

포스코그룹은 44조9000억원(증가율 1.1%)으로 5위였고, 롯데그룹(28조6000억원, 3%), 현대중공업그룹(17조2000억원, -11.6%), GS그룹(10조4000억원, 5.8%)도 10조원 이상 유보금을 쌓아놓고 있었다.

3분기 누적 2조원 이상의 적자를 낸 현대중공업그룹은 1분기 대비 유보금이 2조3000억원 줄었고, 한진도 900억원 감소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168조6000억원(6.5%)으로 1위였고 현대차(57조5000억원, 6.9%), 포스코(42조2000억원, 1.2%), 현대모비스(22조7000억원, 8.4%), 기아차(20조1000억원, 8.4%)가 그 뒤를 이었다.

이외에 SK텔레콤(16조6000억원, 6%), 롯데쇼핑(16조3000억원, 3%), 현대중공업(15조6000억원, -9.7%), SK이노베이션(15조원, -0.8%), SK하이닉스(12조9000억원, 23.5%) 등이 ‘톱 10’이었다.

유보율이 가장 높은 그룹은 롯데로 5525.9%였으며, 1분기(5365.2%)보다 160.6%포인트 높아졌다. 삼성(4431.2%)과 포스코(3591.2%)는 2~3위에 올랐고, 현대중공업(2901.2%)과 현대차(267%)는 4~5위로 뒤를 이었다.

최근 6개월 새 유보율 상승률은 삼성이 455.3%p로 가장 높았다. 이어 롯데(160.6%p)와 현대차(106.4%p)가 100%p 이상 높아졌고 SK, 포스코, LG도 유보율이 30~40%p씩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