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와 롯데시네마가 결국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소위 수직계열화 영화 대기업이 계열 배급사와 자사영화를 다른 영화들과 차별 취급한 행위에 대해 내려진 최초의 시정조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CJ CGV와 롯데시네마가 계열배급사 또는 자사(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는 영화에 대한 스크린수, 상영기간 등을 유리하게 차별적으로 제공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총 55억원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그간 두 대기업은 거래상 지위를 남용해 자사와 계열사의 영화를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CJ CGV와 롯데시네마는 계열사 또는 자사 영화 중 일부에 대해선 적정기준보다 많은 수의 스크린을 편성했다. 롯데시네마는 지난 2012년 흥행률이 낮았던 롯데엔터테인먼트 배급가 배급한 영화인 ‘돈의 맛’을 흥행률이 높았던 NEW 배급사의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보다 3배 많은 스크린을 배정했다.

관객에게 인기가 별로 없는 영화도 계열사·자사 영화라면 상영기간을 연장하기도 했다. CGV는 지난 2012년 CJ E&M이 배급한 영화 ‘광해’가 경쟁 영화보다 좌석 점유율이 낮았음에도 스크린 수를 감소시키지 않고 오히려 상영을 연장했다.

배급사의 영화수익에 위협이 될 수 있는 행위도 있었다. 거래상 우위를 남용해 배급사와 사전협의 없이 할인권을 발행했던 것이다. 영화 입장권 수익은 상영관과 배급사가 일정비율로 분배하고 있어 할인권을 발행할 때 배급사의 영화수익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발행 수량 등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
 
CJ E&M이 제작사와 투자계약을 할 때 금융비용을 챙길 수 있도록 거래조건을 설정한 행위도 있었다.

이에 대해 CGV와 롯데시네마가 동의의결 신청 당시 제출했던 개선방안을 모두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개선방안에는 ▲메이저배급사 영화의 스크린점유율 제한 ▲독립·예술 다양성영화 전용관 확대 ▲저예산 독립·예술 다양성 영화 상영기회 확대 등이 포함돼 있다.

공정위는 “CGV와 롯데시네마는 개선방안을 자발적으로 이행하기로 했다”며 “구체적 이행계획과 일정 등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해서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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