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손해보험의 KB금융 인수가 확정되면서 향후 금융권 판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정례회의를 열고 KB금융지주의 LIG손해보험 자회사 편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KB금융이 금융위에 승인신청서를 접수한지 4개월만이다.

당초 KB금융은 9월에 편입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KB금융과 KB국민은행이 내홍을 겪으며 금융당국의 결정이 지연됐다. KB금융은 문제가 된 사외이사들을 전원 사퇴시키고 지배구조 개선안을 마련하는 등 고강도 대책을 내놨다. 이같은 조치에 금융당국이 LIG손해보험 인수를 승인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번 인수로 KB금융은 금융지주그룹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금융위에 따르면 LIG손보를 인수함으로써 KB금융지주의 연결총자산은 301조7000억원에서 325조3000억원으로 늘었다. 농협금융(313조원)과 하나금융(312조원)을 제치고 금융지주그룹 총자산 2위에 오르는 것이다. 현재 금융지주그룹 업계 1위는 신한금융(335조원)이다.

KB금융의 국내 계열사 수는 기존 11개에서 12개로 늘었다. KB금융의 계열사는 KB국민은행, KB국민카드, KB투자증권, KB생명보험, KB자산운용, KB캐피탈, KB저축은행, KB부동산신탁, KB인베스트먼트, KB신용정보, KB데이터시스템이 있다.

LIG손해보험은 KB금융을 등에 업고 한층 영업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국 1100개 지점을 가진 KB국민은행의 방카슈랑스 채널을 이용해 은행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활발히 영업을 벌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