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대한항공에서 기내 난동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인천으로 향하던 KE036편 비행기에서 난동 사건이 일어났다고 26일 대한항공이 발표했다. 

대한항공의 보도자료에 앞서 YTN은, 이 비행기 비즈니스석에 탑승한 50대 여성 A씨가 남편과 다투다 소리를 지르고 바닥에 접시를 던지는 등 약 3시간동안 난동을 피웠다고 보도한 바 있다. 승무원들이 남편을 아래층 이코노미석으로 피하게 하자 A씨가 쫓아와 소리를 지르고, 말리는 승무원을 밀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승객을 진정시키고 기내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해명했다. 대한항공은 26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승무원이 승객을 진정시키는 한편, 피해 승객을 격리하는 등 상황 통제를 위한 모든 노력을 다했다”며 “주변 승객들에게도 양해를 구했으며, 승객들도 이러한 점을 이해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이 기내 난동 사건을 쉬쉬하고 넘어가려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승객이 항공기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를 할 경우 기장이나 사무장이 체포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으나 대한항공이 조 전 부사장의 기내 난동 사건 여파로 적당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전자충격기 사용 및 포박은 통제가 불가능한 경우에만 사용하는 것으로, 당시에는 통제 및 진정까지 이뤄졌기에 이같은 조치까지 취할 수는 없었다”며 “해당 승객에게 구두 경고 및 경고장까지 제시했으며 공항경찰대에 인계하는 조치까지 취했다”고 말했다.

기내 난동을 벌인 A씨는 오는 27일 경찰에 출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대한항공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