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허덕 소상공인 “2015년 경기도 어려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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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허덕 소상공인 “2015년 경기도 어려운데” 하반기에 빚진 소상공인 10명 중 6명, 이자만 내는 형편

기사입력2014-12-30 14: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올 하반기에 부채가 발생한 소상공인 10명 중 6명이 이자만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 소상공인 500명을 대상으로 ‘2014 하반기 소상공인 경영실태 및 2015년 전망조사’를 실시, 3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하반기에 새롭게 부채가 발생한 소상공인 중 65.8%가 ‘원금상환은 못하고 이자만 납부’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원금을 일부상환’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28.1%였고, ‘상환 어려움’은 5.1%, ‘가끔 연체발생’은 1.0%로 조사됐다.

하반기에 새롭게 부채가 발생한 소상공인의 상환 현황

<자료=중소기업중앙회>

현재의 경영상태가 지속될 경우 부채를 상환하는 시한은 ‘3년이내’가 28.1%로 가장 많았고, ‘5년이내’가 26.5%로 뒤를 이었다. ‘10년이내’와 ‘10년이상’도 각각 18.4%, 14.8%의 응답률을 보였다. 반면 ‘1년이내’와 ‘즉시가능’은 각각 6.6%, 2.0%에 불과했다.

조사대상 중 하반기 현재 부채가 존재하는 소상공인은 전체의 39.2%였다. 수리·서비스업의 부채가 41.8%로 상대적으로 높았고, 숙박·음식점업은 32.8%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부채차입의 주요원인으로는 ‘원부자재 구입비’가 13.2%로 가장 많았고, ‘경상경비’(8.4%)와 ‘비품 구입 등 투자비’(5.8%)가 뒤를 이었다.

차입원천은 ‘제1금융권’이 78.6%로 가장 많았고, ‘제2금융권’(12.8%)과 ‘친척 및 지인으로부터 차입’(7.1%) 순이었다.

이는 올해 상반기와 비교해 하반기 경영상황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하반기 경영상황이 상반기에 비해 ‘어려움’이라는 응답은 81.0%에 달한 반면, ‘양호’해졌다는 응답은 4.6%에 그쳤다.

경영수지 또한 상반기에 비해 ‘악화’됐다는 응답이 73.6%인 반면, ‘호전’은 4.8%에 불과했다.

경영수지가 악화된 요인(복수응답)으로는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판매부진’(75.0%)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서 ‘동일업종 경쟁심화’(45.4%), ‘제품·재료비 등 원가 상승’(30.2%), ‘낮은 수익구조’(14.9%) 등을 꼽았다.

또한 경영수지 악화가 지속될 경우 대처방안으로는 ‘인원감축 및 인건비 절감’(29.3%), ‘자체방안 마련 어려움’(19.6%), ‘사업축소’(15.5%)에 이어 ‘휴·폐업까지 고려’(12.0%)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도 경기전망 역시 비관적인 관측이 우세했다. 내년도 경기가 ‘다소악화’(43.8%)되거나 ‘매우 악화’(15.0%)될 것이라는 전망이 58.8%로 절반을 넘어섰다. 반면 ‘매우 호전’(1.8%)되거나 ‘다소 호전’(7.6%)될 것이라는 전망은 9.4%에 그쳤다. 31.8%는 ‘현상유지’를 전망했다.

2015년 경기전망

<자료=중소기업중앙회>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자 중 6.5%는 2015년 하반기에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6년부터라는 응답이 7.8%로 가장 많았고, 2017년부터라는 응답도 5.4%에 달했다. 그러나 대다수인 77.6%는 경영 호전시기에 대해 ‘알 수 없음’이라고 응답했다.

복수응답으로 진행된 소상공인에게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가장 많은 56.6%가 ‘각종 공과금 및 세부담 완화’를 지목했다.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및 현금·체크카드 활성화’(44.6%)와 ‘소상공인 자금지원 확대’(41.0%)의 응답률도 높았다. 이어서 ‘소비촉진운동’(21.4%)과 ‘축제·행사 유치 등 지역경제 활성화 추진’(15.8%), ‘소상공인 정보, 물류 인프라 지원’(12.0%)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