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말 기준 총 대부잔액이 10조9000억원으로 2013년 12월말(10조200억원)에 비해 8.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형 대부업체가 이자수익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대부규모를 확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형 대부업체는 자산 100억원 이상인 업체를 말한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행정자치부는 전국 등록 대부업자 8794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4년 상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보고서를 통해 “상위 대형 대부업체들이 금리인하에 따른 이자수익 감소를 만회하려고 대부규모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총 대부잔액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부는 2010년부터 지속적으로 최고금리를 인하해왔다. 2010년 연 44%, 2011년 연 39%, 2014년 연34.9%까지 내렸다. 대부금리 인하에 영향을 받은 대형업체들은 대부규모를 늘렸다. 상위 10대 대부업체의 대부잔액은 2013년 12월말 5조9260억원에서 2014년 6월말 현재 6조4715억원으로 9.2%(5455억원)가량 증가했다.

등록 대부업자수와 대부 최고금리 인하 추이

<자료=금융위원회>

2014년 6월말 현재 대부업 등록업자수가 8794개로 2013년 12월말 대비 5.7% 감소한 가운데, 대형 대부업체 수는 증가했다. 2013년 6월말 127개, 2013년 12월말 144개, 2014년 6월말 160개로 매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잔액도 각각 8조1000억원, 8조9000억원, 9조7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영업규모가 크고 영업관리 능력이 있는 대형업자의 영업확대로 총 대부금액이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금리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된 영세 대부업자들은 주로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 및 개인 대부업자 수는 2013년 6월말 1만96개, 2013년 12월말 9182개, 2014년 6월말 8634개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한편 2014년 6월말 현재 대형 대부업체 이용자 중 1년 이상의 장기 이용자의 대부금 비중은 2013년 12월말 대비 감소한 반면, 1년 미만 단기 이용자의 대부금 비중은 증가했다.

대형 대부업체의 대부기간

평균 대부기간을 제출한 63개사의 2014년 상반기 중 대부상환액 기준, 단위:억원<자료=금융위원회>

이들 이용자 중 회사원의 비중이 가장 많았다. 회사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58.5%였으며, 자영업자(18.4%)와 주부(8.1%)가 뒤를 이었다. 2013년 12월말에 비해 회사원, 자영업자 비중은 감소했지만 주부의 비중은 소폭 증가한 것이다. 이용자들은 주로 생활비를 위해 대부업체를 이용했다. 생활비 (53.1%), 사업자금(23.7%), 타대출상환(7.1%) 등을 목적으로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무등록 대부업자들이 최고금리규정 위반 등의 불법 대부행위를 하지 않도록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또한 대형 대부업자에 대한 금융위의 관리·감독 등 대부업 관리와 감독체제 개편을 위한 대부업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할 수 있도록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