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춘년(雙春年)은 음력 기준으로 입춘이 두 번 들어있는 해를 말한다. 논리적으로 윤달이 있어야 가능한 현상이다. 예를 들면 음력 2014년(양력 2014년 1월31일부터 2015년 2월18일까지)에는 정월 5일(양력 2014년 2월4일)과 섣달 16일(2015년 2월4일) 등 2차례 입춘이 들기 때문에 쌍춘년이 된다. 음력 9월 윤달이 들면서 음력 1년 주기가 양력보다 길어진 덕에 발생한 일이다.

지난해 말부터 언론들이 쌍춘년 마케팅 관련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쌍으로 드는 쌍춘년에 결혼하면 백년해로한다’는 속설과 함께다. 주요 백화점과 혼수용품 업체들의 매출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는 자료도 덧붙이고 있다.

음력으로 2006년은 ‘2300여년 동안 12년에 불과한 쌍춘년’이라는 헛소문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쌍춘년은 2~3년에 한번 돌아오는, 2300년이라면 800번 가까이 오는 매우 ‘일반적’인 현상이다. 음력 2006년은 음력 1년이 385일이라는 특이한 경우에 불과했다.   ©중기이코노미

세계일보는 정작 지난해에는 쌍춘년이라는 사실이 전혀 부각되지 않고 윤달만 주목받았다는 기사를 냈다. 오히려 ‘윤달에 결혼하면 좋지 않다’는 속설 때문에 지난 가을 결혼이 줄면서 관련 업계가 피해를 입었고, 이 피해를 만회할 요량으로 쌍춘년 상술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번 음력 해는 양력 기준으로 2014년 1월31일 시작해 2015년 2월18일 종료되는데, 쌍춘년 관련 마케팅은  2014년 윤달을 마치기 전까지는 눈에 띄지 않았었다.

쌍춘년이 희귀한 현상일 것 같은 문구에도 현혹되면 안된다. 음력 기준으로 2014년 쌍춘년 이전에는 2012년과 2009년에 각각 쌍춘년이 들었다. 2~3년에 한번은 쌍춘년이 되는 셈이어서, ‘길하다’고 할만한 희귀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유사하게 12간지의 띠와 관련된 속설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재물복 있다’는 황금돼지해다. 통계청에 따르면 황금돼지해였던 2007년 우리나라 출생아 수는 49만7000명으로 2006년보다 4만5000명이나 늘었다가 2008년 46만6000명으로 줄었다. 이들 황금돼띠 어린이들은 작년 학령을 맞으면서 학용품 등 업체들이 재미를 봤다는 이야기가 들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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