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워터앤에너지와 동부건설이 2건의 공사 입찰에서 담합했다가 공정위의 과징금 철퇴를 맞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충주기업도시 폐수종말처리시설 설치사업’과 ‘목포시 환경에너지센터 건립사업 입찰’에서 가격을 담합한 코오롱워터앤에너지와 동부건설에 총 30억45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11일 밝혔다.

충주기업도시 폐수종말처리시설 설치사업은 지난 2009년 환경관리공단이 공고한 입찰이다. 이 입찰에서 코오롱워터앤에너지, 동부건설, 대우송도개발은 사전에 각각 94.881%, 94.859%, 94.870%로 투찰률(가격)을 합의한 뒤 그대로 실행했다.

공정위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19조 제1항 제8호를 근거로 3사에 시정명령을 내렸다. 과징금은 코오롱워터앤에너지에 12억5100만원, 동부건설에 3억4700만원을 부과했고 대우송도개발은 파산 선고 등의 재정상황을 고려해 면제해 주기로 했다.

같은 해 조달청이 입찰한 목포시 환경에너지센터 건립사업에서도 코오롱과 동부건설의 담합은 이어졌다. 이 입찰에서 코오롱글로벌, 동부건설, 한라산업개발은 사전에 94.9%, 94.84%, 94.80%로 투찰률을 합의한 뒤 그대로 입찰에 참여했다.

이에 공정위는 3사 모두에 시정명령을 내리고 동부건설에 8억400만원, 코오롱글로벌에 6억43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한라산업개발은 회생절차 진행 등 재정상황을 고려해 과징금을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공정위는 “이번 조치는 국민의 삶과 밀접하게 관련된 환경 시설에서의 입찰 담합을 엄중히 제재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공공 입찰 담합에 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