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산업부의 R&D 지원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예선전’ 격인 개념계획서 심사 단계를 거쳐야 한다. 개발하려는 기술 콘셉트에 대한 내용을 최대한 상세하게 작성하는 이 개념계획서가 통과돼야 사업계획서 제출대상으로 선정될 수 있다.

산업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이 지난 12일 개최한 ‘2015년도 산업핵심 및 글로벌 전문기술 개발사업 신규지원 공고 설명회’에서 KEIT 평가총괄팀 이강우 연구원은 “올해부터 지원절차에 개념평가가 추가되면서 개념계획서가 필수사항이 됐다”며 “글로벌 전문기술 개발사업(이하 글로벌기술사업)에도 개념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기술개발 341억원 투입, 품목지정·자유공모 구분

산업부 R&D 사업 중에서 유일하게 중소·중견기업만이 주관기관이 될 수 있어 중소기업 전용사업으로  불리는 글로벌기술사업은 핵심기술 개발 지원을 통해 이들 기업을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 품목지정 분야 해당기업만 지원했던 것에서 올해부터 주력·신산업 분야 품목지정 분야와 자유공모(품목 미지정)분야로 구분해 지원한다.

지원규모 및 지원내용

<자료=2015 산업핵심 및 글로벌 전문기술개발사업 신규지원 설명회 자료집>   ©중기이코노미

이 연구원은 “올해부터 기업들은 지정된 품목이 아니더라도 기술개발 목적에만 부합하면 자율적으로 공모할 수도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원분야는 ▲섬유생활스트림간 협력 ▲개인용이동수단 ▲첨단연구장비 ▲청정생산기반전문기술 ▲튜닝부품기술개발 등이다. 이 중 튜닝부품은 올해부터 새롭게 포함된 분야다. 최근 튜닝분야가 유망해짐에 따라 전북에서 이미 튜닝 인프라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인프라사업과 R&D사업을 같이 진행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선정기업에게는 3년동안 연간 2억~10억원의 정부출연금을 기술개발 분야 및 품목 등에 따라 차등해 지원한다. 기업은 총사업비에서 정부출연금을 제외한 금액에 대해 부담금(현금+현물)을 내야한다.

한편 섬유생활스트림과 튜닝부품 분야는 접수마감일 현재 법인사업자로 전환할 수 있다면 개인사업자라도 신청이 가능하다. 업력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 연구원은 “업력에 대한 조건을 철폐해 기술개발 능력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개념계획서→사업계획서→(사전 서면검토)→발표평가’

개념계획서 평가항목

<자료=2015 산업핵심 및 글로벌 전문기술개발사업 신규지원 설명회 자료집>   ©중기이코노미

산업부는 R&D제도에 대한 선정평가를 내실화하기 위해 개념평가 방식과 사전 서면검토를 신설해 올해 1월부터 시행하겠다고 지난해 12월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기술개발사업도 ‘사업계획서→발표평가’를 통해 기업을 선정했던 것에서 개념평가 방식이 추가돼 ‘개념계획서→사업계획서(사전 서면검토)→발표평가’방식으로 변경됐다.

개념계획서의 평가항목은 ▲목표 및 필요성(20) ▲기술특성(30) ▲개발전략(30) ▲기대성과(20) 등이다. 평가점수가 70점 이상인 경우 사업계획서 제출대상으로 선정된다. 70점 미만이면 그나마 사업계획서 제출의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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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성 및 차별성 항목에는 기존기술 또는 유사기술과 비교해 개발기술이 갖는 기술적 차이점을 표,차트,다이어그램, 기본 개념도, 그림, 사진 등을 활용해 설명하면 된다. 이 밖에 기대성과 항목에는 ▲기술개발 후 2년간의 사업화 계획 ▲개발될 제품과 관련된 예상 시장규모 ▲일자리 창출 효과 ▲수입 대체 효과 ▲수출 증대 효과 등을 표, 차트, 기본개념도 등을 활용해 서술하면 된다.

평가점수가 70점 이상으로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기업은 발표평가를 거쳐 최종 선정될 수 있는데,  최종 평가에서 탈락한 기업은 1회에 한해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한편 개념계획서가 통과된 기업 중 참여기관을 공개적으로 찾길 원하는 경우는 온라인 과제 발굴 플랫폼(itech.keit.re.kr)에 개념계획서를 공개해 기본정보(주관기관,과제명,과제책임자,실무담당자 등)를 제공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참여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기회를 찾을 수도 있다.  

이 연구원은 “연구소, 대학, 다른 기업 등이 참여기관으로 참가하기 바라는 기업은 개념계획서를 온라인 과제발굴  플랫폼에 공개할 수 있다”며 “기업이 스스로 컨소시엄이 용이하도록 공개하는 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념계획서 통과 기업은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사전 서면검토를 통해 컨설팅받을 수도 있게 됐다. 사업계획서 제출 후 바로 발표평가로 넘어갔던 기존 절차에서 ‘사전 서면검토’가 추가된 것이다. 개념계획서 평가위원들이 제출한 계획서에 구체적인 의견을 달아주며, 주관기관은 온라인으로 계획서에 대한 의견을 확인하고 발표평가에서 보완된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전문가로부터 콘셉트의 명확성 여부 등에 대한 자문을 구한 후 수정 계획서를 작성해 발표평가에 사용할 수 있다”며 “보다 완벽한 계획서를 제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념계획서는 오는 1월22일부터 2월4일까지 산업기술지원 사이트(itech.keit.re.kr)에서 접수해 과제번호를 확인하고 전산접수증을 출력해야 한다. 온라인 접수 후 1월29일부터 2월4일까지 기타 제출 요청 서류를 포함해 개념계획서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으로 우편 접수해야 한다.

이 연구원은 “개념계획서에 기술할 R&D 콘셉트를 확실히 정하고 산업부의 R&D 사업에 접근해야 한다”며  “개념계획서 샘플을 자세히 살펴 본 후 작성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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