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에는 가속도가 붙기 마련이다. 우리 사회에 불어닥친 저성장·저수익·고세율·고령화의 추세는 2015년에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은퇴자와 예비은퇴자의 재테크 전략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13일 자료를 통해 “익숙했던 은퇴자산 관리방식과 결별”할 것을 제안했다. 새 은퇴전략이 필요하다는 것. 이 연구소가 전하는 새해 은퇴전략 10계명을 요약한다.

①低성장과 초低금리, 연금 가치 높아진다
 
저성장과 저금리가 장기간 지속되면 연금상품에 가입해 꾸준한 현금흐름을 내는 것이 유리하다. 노후준비 방법도 일시금에서 현금흐름 중심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자료는, 초저금리 시기에도 불구하고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등 연금자산이 대부분 원리금 보장상품에 투자되고 있다며 연금의 위험자산 투자 비중을 점차 늘릴 필요가 있다고 역설한다.

② 국내자산 低수익화, 연금자산도 글로벌

세계는 넓고 주식은 많다

2013년 말 기준. <자료=Bloomberg/미래에셋은퇴연구소>

우리나라는 이미 저금리∙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 예금 등 안전자산의 수익률이 낮아지고, 주식과 채권의 수익률도 저하될 수밖에 없다. 좀 더 나은 투자 대안을 찾아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필수가 됐다. 연금자산의 글로벌 투자 비중은 다른 국가에 비해 현저히 낮기 때문에 글로벌 분산투자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 자료의 시각이다.
 
③ 좁아지는 세제지원, 개인형 퇴직연금(IRP)시대 열린다
 
2015년부터 개인형 퇴직연금(IRP)제도가 확 달라진다. 퇴직연금에 대한 별도의 세액공제가 300만 원으로 늘어난다. 퇴직연금 미가입자와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 가입자는 추가 세액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 신규로 IRP를 개설하는 것이 좋다. 퇴직금을 연금으로 수령할 경우 일시금보다 세금이 30%나 줄어든다는 점도 포인트다. 이 경우 역시 IRP 활용이 좋겠다.
 
④ 高령화로 늘어나는 의료비, 보장자산 역할 커진다
 
의료비는 은퇴자금을 모으고 있는 예비 은퇴자와 은퇴자 모두에게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야 한다. 의료비는 자금이 필요한 시기와 규모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이 자료가 언제든 필요할 때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는 보장성 보험을 활용해야 한다고 역설하는 이유다.

⑤ 非婚 증가, 결혼은 선택 노후준비는 필수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갑작스럽게 사고를 당하거나 질병에 걸리면 소득까지 단절될 수 있다. 배우자나 자녀가 없기 때문에 기혼자에 비해 더 꼼꼼한 플랜도 필요하다.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해주는 금융상품들, 특히 연금 및 보험상품을 꼼꼼히 챙겨 노후 자산관리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이 자료는 조언한다.

⑥ 경단녀, 경력은 단절돼도 연금단절은 없다
 
40~50대 맞벌이 비중은 50%에 육박하는 반면, 20~30대에서는 이 비율이  미치지 못한다. 출산, 자녀교육 등을 이유로 결혼 후 직장을 만두기 때문이다. 육아를 마친 후 다시 일터를 찾는 경우가 많은 만큼 연금단절을 막기 위해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연금저축 등 3층 연금을 꾸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

⑦ 고용 역전 시대, 高령자들 일터로 나선다 

<자료=통계청/미래에셋은퇴연구소>

2013년 60대 초반 취업률(57.2%)은 20대 취업률(56.8%)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년 후에도 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근로소득 증가뿐 아니라 노후자금 운용시간의 증가를, 이에 따른 연금수령액 증가를 의미한다. 퇴직 전부터 인적자산의 가치를 높이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이 자료는 조언한다.
 
⑧ 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 DC형 퇴직연금 시대
 
정년연장을 앞두고 임금피크제 도입 기업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임금피크제가 도입되면 당연히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하는 것이 퇴직연금 관리다. 특히 임금피크제 도입 직전에 퇴직연금제도를 확정기여형(DC형)으로 바꾸어 두는 것은 꼭 챙겨야 할 일이다. 퇴직 급여를 퇴직시 연봉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부담해야 할 부담금을 사전에 정해 근로자의 개인별 계정에 적립시켜주는 제도다. 이에 맞춰 자신의 투자성향과 목표 수익률에 맞는 금융상품도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⑨ 나홀로 생존, 스스로 노후를 준비한다
 
노후생활비를 ‘부모 스스로 해결’하는 가구(50.2%)가 ‘자녀의 도움’을 받는 가구(49.5%)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2014년의 현실이다. 부모의 노후를 ‘가족’이 돌봐야 한다는 의식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부모와 자녀 간의 유대 관계가 갈수록 약해지면서 노후생활비를 더 이상 자녀에게 기댈 수 없게 되었다. 부모세대들, 공적연금과 개인연금을 믹스해 스스로 노후를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⑩ 월세시대, 주거비는 늘고 저축여력은 저하
 
주택임대차시장이 전세에서 월세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월세거래 비중은 2011년 33%에서 지난해 41%로 급격히 늘어났다. 세입자라면 주거비 비중의 증가를 피할 수 없다. 매월 내야 하는 월세 부담이 그대로 소비로 이어지지 않도록 강제적인 저축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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