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성북구청>

서울 성북구의 아파트  입주자대표연합회가 경비직 근로자의 고용안정을 선언했다.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노동자가 자살하고 입주자들은 남은 경비인력의 고용을 보장하지 않기로 한 것이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호평의 목소리는 더 높다.

14일 성북구청에 따르면, 성북구내 아파트단지 동별 대표자 30여명이 13일 오후 7시 종암동 주민센터에 모였다. 이들은 입주자와 경비노동자의 상생을 도모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후, ▲관리비 절감을 위한 경비원 감축 안하기 ▲고령자 해고와 젊은 경비원 대체 안하기 ▲가능한 경비업무에 충실하도록 돕기 ▲정년연장과 고용불안 해소 등 구체적인 내용을 조목조목 선언했다. 성북구는 이번 선언에 대해 관내 석관두산아파트와 월곡동일하이빌뉴시티의 상생 사례가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관동 두산아파트 입주민들은 5년 전부터 전기를 아껴 써 모은 돈을 가지고 올 경비노동자 임금을 19% 인상하기로 해 감동을 준 바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 2011년 외주업체에 “경비노동자 해고시 주민 사전동의”를 명문하도록 하기도 했다.

월곡 동일하이빌뉴시티 아파트는 ‘외주’ 바람을 거꾸로 맞아 화제가 됐다. 용역업체를 통해 간접고용하는 방법 대신 아파트가 경비노동자를 직접 고용하기로 한 것이다. 전기료 등 비용을 아끼고 경비원을 직접고용해 부가세를 줄이는 방법으로 고용을 보장한 사례다.

13일 모인 이들은 고용보장 선언과 함께 “열악한 근로조건을 감내하며 일하는 아파트 경비원들에 대한 집단해고 사태는 방치될 수 없는 문제지만, 아파트 경비원들이 고용상태 및 처우에 대한 전국적 실태 파악도 되어 있지 않다”며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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