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망한 소상공인 창업 아이템으로 저가형 외식 제품이 제시됐다.

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이 지난 15일 개최한 프랜차이즈 창업 바로알기 교육에서 원앤원 성공창업센터 최기만 센터장은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저가형 외식업종들에 대한 인기가 늘고 있다. 명품백이나 고가제품에 사치를 부리기 힘든 상황에서 디저트 등 소소한 것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이른바 ‘작은 사치’가 트렌드”라고 말했다.

‘소자본창업자+가치소비’…눈꽃빙수, 스몰비어 등

최근 트렌드를 반영하듯 지난 15일 개최된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에서도 스몰비어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중기이코노미

내수경기 침체로 소자본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저가형 외식 아이템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가치소비란 자신이 원하는 가치의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가격 등을 합리적으로 따져 소비하는 성향을 말한다.

그는 “저가형 외식, 간편식 등 현대인들의 여건을 고려한 아이템들이 앞으로도 유망할 것”이라고 말하며 대표적 사례로 눈꽃빙수, 스몰비어(small beer) 등을 제시했다.

지난해 창업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외식업의 창업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설빙’과 ‘봉구비어’다. 인절미 빙수를 들고나온 설빙은 디저트 업계에서 그야말로 눈꽃빙수 열풍을 일으켰다. 이 브랜드는 설립 후 2년 만에 수백 개의 가맹점을 냈다.

주류업계에선 스몰비어가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스몰비어는 카페처럼 작은 공간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소규모의 맥주가게를 말한다. 국내 최초의 스몰비어 브랜드인 ‘봉구비어’ 또한 지난해 2011년 1호점을 낸 이후로 가맹점 수백개로 덩치를 키웠다. 맥주는 3000~7000원, 안주도 2000~7000원 정도로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특히 젊은층의 호응을 받고 있다.

이 밖에 저렴한 가격에 한 끼를 채울 수 있는 밥버거 프랜차이즈도 새로운 아이템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저가형 소비를 타깃으로 한 창업 아이템들이 유망할 것”이라며 “앞서 소개한 것 외에도 원 플러스 원(1+1) 제품, 만원 이내의 세트메뉴 등을 출시하는 방법으로 소비층을 확보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폐업률 높은 창업…소상공인진흥기금 활용 모색

아무리 좋은 아이템으로 창업한다 해도 높은 폐업률까지 피해가기 힘들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창업 1년 이내 폐업률은 18.5%, 3년 이내 폐업률이 46.9%인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이상 유지되는 창업기업은 절반을 간신히 넘긴다는 의미다.

최 센터장은 “하루 1900개의 창업기업이 폐업하고 있을 정도로 창업의 실패율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하며 “임차료, 인건비, 재료비 등이 높고 창업주들이 충분한 고민 없이 무조건 인기 아이템을 따라려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가맹사업법이 개정되고 올해 소상공인을 위한 대규모 기금이 조성됨에 따라 상황은 조금 나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이와 별도로 지난해 2월 시행된 가맹사업법 개정안에도 주목하라고 당부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가맹본부는 가맹계약을 체결할 때 예상매출을 서면으로 제출할 것(가맹점 100개이상인 경우) ▲가맹본부는 일방적으로 가맹점에게 리모델링을 요구할 수 없음 ▲가맹본부는 계약시 반드시 영업지역을 설정할 것 등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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