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사들인 한국전력부지가 2016년 착공될 전망이다. 

정부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마련해 18일 발표한 ‘관광인프라 및 기업혁신투자 중심의 투자활성화 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서울시 등과 협의해 통상 2~3년 소요되는 용도지역 변경 및 건축 인허가를 최대한 단축해 한국전력부지 착공을 2016년에 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지난해 9월 현대차는 서울시 삼성동 일대에 위치한 한전부지 7만9342㎡ 입찰에서 10조5000억원을 써내 낙찰받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 지역에 105층 규모의 통합 사옥을 짓겠다는 언급을 한 바 있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3종 일반주거지역이어서 용적률 250%가 적용되는 이 지역의 토지용도를 용적률 800%가 적용되는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해야 한다.

현재 현대차와 서울시는 이 지역의 용도변경 등을 놓고 사전협상을 진행 중이다. 사전협상이란 지역 개발계획을 지자체에 제출한 뒤 기부체납 등 공공기여분을 확정하는 단계다.

사전협상이 완료되면 이후에는 지구단위계획 입안과 교통·환경·재해 등에 관련된 영향평가를 협의해 도시관리계획을 확정하게 된다. 사전협상과 도시관리계획에는 통상 2년 가량의 시간이 걸린다. 

이후에는 건축계획 기본설계와 건축·교통·경관 통합심의 등 건축 인허가가 진행되는데, 여기에도 1년 가량이 소요된다.

결국 한전부지의 착공에는 3년 가량이 시간이 걸린다고 볼 수 있다. 정부의 추정치 대로라면 한전부지 착공은 2018년에나 가능하다. 

정부는 “협상 지연 등으로 투자가 늦어질 경우, 인근 지역 공동화로 인해 주변 상권 등의 경기침체가 우려된다”며, “사전협상 과정에서 후속 도시관리계획(용도지역) 변경 및 건축허가 단계에서 이루어지는 교통·환경·재해영향 등 검토를 병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전본사가 서울에서 나주로 이전함에 따른 인근 지역의 상권 침체 방지를 위해 기존 건물의 활용도도 제고하기로 했다. 비어 있는 건물에 현대차그룹 6개 계열사가 입주하도록 현대차와 한전간 원활한 협의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현대글로비스 등 일부 계열사가 한전사옥으로 이전할 계획을 확정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