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추위에 야외활동이 뜸해지는 겨울이다. 집에만 있지 말고 서울 시내 미술관을 찾아 마음에 불을 지펴보는 것은 어떨까.

예술의전당은 노르망디의 아름다움을 담은 풍경 작품 100여 점을 전시 중이다. 따스한 빛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겨울에 감상하기 제격인 그림들이다. ‘인상파의 고향, 노르망디’는 프랑스의 앙드레 말로미술관 관장이 기획하고 퐁피두센터 등 프랑스 30여 개 미술관이 협력해 준비한 대규모 전시다. 

이번 전시에서는 클로드 모네, 윌리엄 터너, 카미유 코로, 구스타프 쿠르베, 외젠 부댕, 라울 뒤피가 그린 노르망디의 풍경을 선보인다. 노르망디는 프랑스 북서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바다가 있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하다. 19세기 후반 노르망디 지역에는 철도가 연결되면서 파리 시민들의 휴식처로 자리매김했다. 때문에 파리에 거주하던 많은 화가들도 해변의 풍경을 그리기 위해 노르망디를 자주 찾았다. 노르망디를 담은 풍경화가 많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주최 측은 “노르망디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풍경화 전시로 현대미술의 시작을 이해할 수 있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 기간 : 2014. 11. 22 ~ 2015. 2. 15

- 장소 :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

- 내용 : 풍경 유화, 소묘, 판화, 사진 등 100여 점

- 참여작가 : 클로드 모네, 윌리엄 터너, 카미유 코로, 구스타프 쿠르베, 외젠 부댕, 라울 뒤피 등

- 관람료 : 성인 1만2000원, 대학생 1만원, 초·중·고등학생 8000원, 어린이 6000원  

이불, ‘태양의 도시 II’ <사진=국립현대미술관>

국제무대에서 활약 중인 이불 작가는 지난해부터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열고 있다. 전시 작품은 단 두 점뿐. 드넓은 전시장을 온통 거울로 채운 ‘태양의 도시 II’와 뿌연 수증기 속에 거대한 구조물이 떠 있는 ‘새벽의 노래 III’다. 

작품 숫자는 많지 않으나 작품이 주는 압도감은 상당하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불 작가는 완벽에 대한 인간의 헛된 열망과 그 실체를 마주하게 한다”면서 “삶과 죽음, 추와 미, 실재와 꿈이 교차하는 현실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불은 뉴욕현대미술관(MoMA), 뉴뮤지엄, 구겐하임미술관, 베니스비엔날레, 파리 퐁피두센터, 도쿄 모리미술관 등에서 작품을 선보인 바 있는 세계적인 미술작가다.

- 기간 : 2014. 9. 30 ~ 2015. 3. 1

- 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서울 종로구 소격동)

- 참여작가 : 이불

- 내용 : 대형 공간 설치 작품 2점

- 관람료 : 4000원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은 아프리카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대규모 전시 ‘아프리카 나우’를 진행 중이다. 서구 중심의 미술 담론에서 탈피하기 위한 미술관의 시도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프리카 현대미술가 20여 명의 작품 100여 점을 선보인다. 

흑인 인권 문제를 영화로 담아내는 존 아캄프라, 아프리카 천을 입은 마네킹으로 백인 중심 문화에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는 잉카 쇼니바레, 광고사진으로 인종문제를 다루는 행크 윌리스 토마스, 아프리카 전통의상을 입고 퍼포먼스를 펼치는 닉 케이브 등이 참여했다. 

예쁜 그림들이 걸려있는 ‘겨울방학용’ 블록버스터 전시와는 거리가 멀다. 일각에서는 서울시립미술관이 대중성을 외면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서구 중심의 미술계 분위기 속에서 아프리카 미술을 심층적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한 전시다.

- 기간 : 2014. 12. 16 ~ 2015. 2. 15

- 장소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2~3층(서울 중구 서소문동)

- 내용 : 아프리카 현대미술 작품 100여 점

- 참여작가 : 곤살로 마분다, 논시케렐로 벨레코, 닉 케이브, 라시드 코라이시, 라일 애쉬톤 해리스, 린다 데이 클락, 빅터 에크푹, 스티븐 버크스, 아드모어 세라믹 아트, 안톤 카네마이어, 우블레 비즈, 잉카 쇼니바레, 조디 비버, 조엘 안드리아노메아리소아, 존 아캄프라, 케빈 비즐리, 케힌데 와일리, 크리스 오필리, 티에스터 게이츠, 행크 윌리스 토마스, 히스 내쉬

- 관람료 :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