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장려금을 둘러싼 SK텔레콤과 KT의 공방이 갈수록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20일 KT의 ‘SK텔레콤 장려금 살포 지적’으로 시작해 SK텔레콤의 역공, KT의 법적조치 발언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2일 “KT가 방통위의 조사 방침이 발표된 후인 지난 21일 자사 유통망에 과도한 판매장려금을 살포하며 가입자 뺏기에 나섰다”며 “KT는 공식판매망이 아닌 SNS, 폐쇄몰 등을 위주로 음성적인 페이백(이통사 가입자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것)을 활용하며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KT는 “SK텔레콤이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최대 45만원의 장려금을 지급하고, 단통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사전판매 등의 불법 영업으로 KT 가입자 4800명을 빼앗아갔다”면서 방통위의 제재를 촉구했다. 이에 방통위도 이동통신사 유통망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나선 상태다.

SK텔레콤은 KT가 방통위 조사 이후 가입자를 증가시키기 위해 음성적인 유통망으로 과도한 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은 “KT의 움직임은 방통위 조사 후 자사 가입자를 증가시켜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SK텔레콤의 가입자 증가가 과도한 장려금 때문이라는 상황을 조장하기 위한 행위로 의심된다”면서 “KT는 경쟁사의 가입자 증가를 장려금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자신들도 장려금 수준을 대폭 올리는 자기모순에 빠져있다”고 비판했다.

또 SK텔레콤은 “KT의 행태는 규제기관의 눈을 흐려 조사의 정확성을 왜곡하려는 행위로 지탄받아야 마땅하다. KT의 과도한 장려금 살포 역시 규제기관의 엄정한 조사와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KT는 SK텔레콤의 주장이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KT는 지난 22일 SK텔레콤이 보도자료를 낸지 1시간 만에 입장자료를 통해 “방통위 조사에 성실히 응해야 할 SK텔레콤이 반성은커녕 KT도 불법 행위를 한 것처럼 몰아가며 물타기하는 것에 깊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KT는 “SK텔레콤이 제시한 채증에 등장하는 대리점이 KT에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등 자료의 신빙성이 전혀 없다”며 “SK텔레콤이 다시 한 번 시장을 혼란으로 몰아가는 것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SK텔레콤의 자료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질 경우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