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경기도 파주에 있는 A제조업체로부터 “운전자금 1억원이 당장 필요한데 담보로 제공할 부동산도 없고 어찌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상담문의가 들어왔다. 이 업체의 매출액은 2011년 15억원, 2012년 20억원이었으며 신용보증기금과 경기보증재단으로부터 보증서를 발급받아 각 2억원, 1억원의 대출이 있었다.

A사 대표는 주거래은행을 찾아 대출을 요청했지만, 대출가능 등급은 나오나 담보가 없기 때문에 추가대출이 어렵다는 말만 들었다고 한다. 상담 후 A사는 일부 은행에서 보증서 대환시 추가 신용대출이 가능하다고 해 대환 후 신용대출 1억원을 받아 필요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중소기업 대표들과 만나 기업자금 운영 관련 상담을 하다보면 이처럼 자금회전이 되지 않아 곤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많다. 은행이 기업의 등급과 함께 담보여력을 평가해 자금 대출 가능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대출가능 등급이 나오더라도 은행에서 요구하는 담보물이 없으면 자금마련이 어렵다는 게 한결같은 하소연이다.

중소기업 대상 대출유형으로는 물적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그리고 신용보증기금이나 기술보증기금의 보증서담보대출이 있다. 이 가운데 보증서담보대출 한도는 대략 매출의 10%~20%까지다.

만일 업체가 운전자금이 필요하다면 기존에 받은 보증서를 활용해서 추가 운전자금을 확보할 수가 있다. 보증서를 사용하고 있는 은행 대출금을 대환하면서 은행별로 추가 운전자금을 지원해주는 상품도 나왔기 때문에 가능하다.

중소기업 운전자금 대출 평균 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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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자금을 지원하는 여신한도는 은행별로 다르며, 보증서담보대출 금리 역시 은행마다 차이가 크다. 따라서 보증서를 이용해 대출을 받기를 원한다면 그동안 거래가 많았던 주거래은행만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여신한도가 다르고 금리도 천차만별이어서 무조건 주거래은행만 이용하게 되면 중소기업 입장에서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예를들어 전국은행연합회에 1월 공시된 17개 시중은행 보증서담보대출 평균금리(2013년 10월~12월)를 보면 제주은행의 경우 평균금리가 5.11%로 가장 높았다. 또 지방은행을 제외하면 평균금리 수준이 가장 높은 곳은 국민은행 4.72%, 기업은행 4.67%였다. 반면 신한, 하나, 한국SC은행이 각 4.51%, 4.45%, 4.21%로 낮은 수준이다.

어느 은행에서 보증서담보대출을 받느냐에 따라 이자가 크게는 약 1%포인트까지 차이가 나는 셈이다. 따라서 매출이 늘어 보증서가 추가로 발급된다면, 주거래은행 금리가 높을 경우 무조건 주거래은행에 의존하는 것보다는 앞서 지적한 조건들이 유리한 은행을 찾는 것이 기업 입장에서 현명한 자금운영 방안이 될 것이다.

같은 기업을 평가하는데도 은행마다 선호업종, 취급상품, 여신여력, 금리, 평가방법 등이 다르기 때문에 여신상담시 은행을 잘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기업자금지원센터 신성범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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