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한 찻집의 출입구에 붙은 안내문   ©중기이코노미

최근 ‘노 키즈 존 (No Kids Zone)’, 즉 술집이 아닌 음식점이나 찻집이면서도 어린이의 출입을 제한하는 곳들이 늘고 있다. 5세 이하의 유아에서 13세 가량의 초등학생까지 ‘제한연령’은 업소마다 다르다.

노 키즈 존을 선언하는 업소들은 이른바 ‘맘피아’의 폐해에 화가 단단히 났다. 떠들거나 부주의하게 뛰어다니는 어린이들 때문에 주변 손님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데도 “아이가 그럴 수도 있지”라며 적반하장 대응을 하는 일부 몰지각한 부모를 지칭하는 것.

배변 기저귀를 버리고 가거나, 업소가 제공하는 식기에 배뇨를 시킨다거나 하는 피해 사례가 나돌기도 했고, 벤치프레스를 하는데 어린이가 건드리고 다녀 위험을 겪었다는 에피소드도 있다. 극성스러운 어린이와 예의없는 부모 때문에 음식점이나 찻집에서 ‘내 돈 내고도’ 스트레스만 받는다는 지적도 많다. 불판이나 뜨거운 음식이 전달되는 식당에서는 안전사고를 걱정하는 볼멘소리가 나돌기도 한다. 노 키즈 존 설치를 이해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어린이나 부모들이 청소년 유해시설이 아닌 찻집이나 식당의 이용까지 제한받아서는 곤란하다는 지적도 있고, 유색인종이나 장애인에 대한 차별처럼 ‘어린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해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있다. 물론 어린이에 대한 일방적인 ‘배제’를 혐오와 차별의 신호로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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